낯 선 땅에서 살면서 가장 서러운 것은 언어, 말이다. 실제로 고등교육을 받았더라도, 내 나라 땅에서라면 지식인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국 땅에서 그 나라의 말을 잘 못하는 경우라면 본인이 말 할 수 있는 만큼의 수준의 사람으로 밖에는 존재할 수가 없다. 말을 잘 못하는 서러움은 생활의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더 서러운 것은 같은 민족의 사람들로부터 받게 되는 따돌림이나 기만이다.
사람이 살면서 병원 한번 안가고 변호사 신세 한번 안지는 일은 드물 것이다. 특히나 이렇게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일이라면 언어문제가 더욱 큰 걸림돌로 작용해 가능하면 한인 전문인을 찾게 된다. 믿고 찾아가는 같은 나라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자신의 일처럼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어를 모른다는 점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 이렇게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경우라면 영어를 잘 하든 못 하든 상관 없는 듯 하다.
얼마 전 메디케어 물리치료 1,500달러 제한법 의 시행이 지난 9월부터 전격 실시됐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한인 노인들을 상대로 한 무분별한 물리치료가 계속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제한된 금액 속에서 1년간 받을 물리치료를 사은품까지 걸어가며 한꺼번에 받게 해, 정작 치료가 필요한 때에는 돈을 내고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단다.
어제 저녁 집에 놀러 온 친구는 치과치료를 받는데 여러 군데를 다니다가 결국은 남편 친구의 치과에서 치료를 받게 됐는데 그 동안 치료를 받았던 곳 중 한 곳에서 치아 하나를 치료하다가 일부분을 깨뜨려 놓아 그 때문에 때웠던 부분이 자꾸 떨어져 나가고 잦은 치료를 받았어야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전 치료를 받았던 치과에서는 나이가 들어 그럴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는데 의사의 말이니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그러나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된 후 그 의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한다고 해서 전문적인 지식이 모자라는 일반인으로서는 이길 승산은 희박하다. 그래서 하는 말, 차라리 모르고 넘어갔더라면 속이나 편하지 하는 말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몸이 아플 때나 전문인이 필요할 때 또다시 우리나라 사람을 찾아갈 것이다. 그래도 같은 나라 사람인데 라는 믿음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