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텐더로인 경찰서 수장 데이비드 신 캡틴
“텐더로인 지역은 샌프란시스코내에서 가장 도전해볼 만한 지역중 하나입니다”
한인 경찰관인 데이비스 신 캡틴은 지난해 캡틴 승진시험에 합격한 후 8월 13일부터 샌프란시스코 10개 경찰서중 하나인 텐더로인 경찰서의 수장으로 일하고 있다.
캡틴 신은 이곳에서 4명의 루테넌과 15명의 서전트, 76명의 경찰등 100여명의 샌프란시스코 경찰을 진두지휘해 지역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마켓 스트릿 북쪽 커니에서 라킨, 헤이스에서 기어리 스트릿을 담당하는 텐더로인 경찰서는 샌프란시스코 지역내 10개 경찰서중 규모가 가장 작지만 헌터스 포인트 지역 다음으로 험악한 지역으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어서 임무가 간단치가 않은 곳이다. 이곳에 있는 글라이드 메모리얼 교회등 2곳의 교회에만 하루에 7,000여명이 무료 급식을 위해 모여들고 있으며 대형 호텔도 5-6개에 달한다. 지난 상반기동안 접수된 신고전화수만 3만 4,354통으로 이는 한달에 평균 5,500통, 하루 150통 꼴이다.
캡틴 신은 이곳에 부임한 후 보다 많은 경찰들이 도보로 순찰을 돌면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지역 치안 강화와 주민순화를 동시에 이루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2년전 루테넌시절 인터뷰 할 당시 캡틴 시험 준비를 한다고 했던 캡틴 신은 진급시험을 치른 47명중 3등을 기록해 지난해 캡틴으로 승진했다.
캡틴 신은 승진으로 2,300명에 달하는 샌프란시스코 경찰국내 서열 12위에 랭크되어 있다. 물론 다른 30명의 캡틴들과 같은 계급이지만 경찰국장과 부국장, 4명의 부부국장, 5명의 커맨더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직급인데다 캡틴은 승진시험으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경찰국내 15여명의 한인 경찰중 가장 고위직이다. 또 한인들이 100만여명 거주한다는 로스앤젤레스에서도 한인은 커멘더 한명, 캡틴 2명 정도뿐이다.
캡틴 신은 “커멘더 이상은 경험과 업무능력등이 종합되어 승진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면서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해 커멘더로 승진하고 싶은 야망을 표시했다.
그는 UCSF에서 경찰을 시작했으나 보다 역동적인 근무를 위해 경찰학교에 지원하고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에 들어와 올해 20년째를 맞고 있다.
100여년전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해온 친가쪽으로 보면 3세, 1903년 하와이로 이주해온 외가쪽으로 치면 4세인 캡틴 신은 3.5세에 해당한다.
그의 아버지는 1930-40년대 이름을 날렸던 권투선수인 리치 신씨. 리치 신씨는 1940년 퍼시픽 코스트 골든 글로브 챔피언에 등극할 만큼 유망주였으며 프로전향후 1946년까지 34승 2무 1패의 전적을 자랑했었다고.
그는 “어려서 부모님이 한국어로 이야기 하면 형제들끼리 부모님이 ‘비밀언어’를 말한다면서 우리 이름이 들리기라도 하면 귀를 쫑긋 세웠던 기억이 새롭습니다”라며 옛추억을 더듬었다.
한국음식을 잘 만들던 어머니가 만들어주던 불고기 생각에 아직도 불고기를 제일 좋아한다는 캡틴 신은 “20살 정도 되었을때 부모님에게 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쳐 주지 않았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자 당시 외국인이 차별받던 시절이어서인지 부모님은 내가 완전한 미국사람이 되기를 원했다고 대답했다”면서 한국어와 문화를 익히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했다.
그의 할머니는 샌프란시스코 한국인연합감리교회에 열심히 다니면서 68세에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기위해 고등학교에 다닐 정도로 열성적인 분이었다고 한다.
1941년 노르만디 상륙작전에 제101 공수부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천주교 신자가 된 캡틴 신의 아버지는 7녀 2남을 두었다. 캡틴 신의 형도 해군에서 대위로 제대한후 현재 UC샌디에고에서 학교 경찰로 말년을 지내고 있다.
캡틴 신은 “아직도 경찰국내 한인들의 수는 미약하며 이중 언어 구사자들을 구하고 있으니 많은 한인들이 경찰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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