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지사 소환선거 종표, 개표 초반부터 업치락 뒤치락
세계적 관심을 모은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선거가 7일 실시됐다. 그러나 이는 투표 종료만을 의미할 뿐, 선거운동 과정에서 덧난 생채기가 아물기는커녕 도리어 더 곪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무효표 판정을 둘러싼 시비 등 개표 과정도 순조롭지 않아 자칫 2000년 대선때와 같은 지리한 법정 공방이 벌어질 개연성마저 나타나고 있다.
7일 오전 7시 캘리포니아 각지 투표구별로 시작된 사상 초유의 주지사 소환선거에서 총 등록유권자 1,538만526명 중 약65%에 해당하는 1,000만명 안팎이 투표에 참가(조사전문기관 필드 추정치)해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 소환(퇴출) 여부 ▷소환요구 통과 경우 지지하는 후임 주지사 후보 ▷예산 전용 및 증액에 관한 프로포지션53 지지 여부 ▷각종 공문서상 인종표기 금지를 골자로 하는 프로포지션54에 대한 찬반 여부를 표시했다. 이번 선거에서 부재자투표를 신청한 유권자는 320여만명이고 그중 210만명이 실제 투표권을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인 주지사 소환 여부와 후임 지사 당선자는 초기 개표가 진행중인 7일 밤 현재 속단할 수 없는 상태.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렸던 아놀드 슈워제네거(공화당) 후보가 선거전 막판 연쇄적인 성추문에 휘말리면서 지지층이 흔들린 탓인지 개표 초반 현재 곳곳에서 주지사 반대표가 찬성표를 앞지르는가 하면 슈워제네거 후보의 득표율도 종전 여론조사 지지율을 훨씬 밑도는 의외의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복잡한 투표방식 때문에 빚어진 혼선도 만만치 않았다. 언론 매체와 대중 설명회 등을 통해 사표방지를 위한 다각적인 캠페인이 실시됐으나 영어에 서툰 소수계 등 상당수 유권자들이 투표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무효표를 양산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일부 투표자들은 130여명에 달하는 새 주지사 후보 리스트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찾아내는 데 혼란을 겪었다. LA 지역 유권자 대프니 칼폰은 투표를 마친 뒤 내가 만일 여든살쯤 됐다면 무슨 글씨인지 읽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이것 고대 네안데르탈인 시대에나 있을 법한 선거시스템이라고 푸념했다.
그러나 이날 선거는 남가주 할리웃 투표소가 준비소홀로 정각 7시에 오픈되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투표종료를 3시간 앞둔 오후 5시까지 전반적으로 별다른 돌발사고 없이 진행된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민주-공화 양당 캠프는 개표완료 후 법적 공방에 대비해 유능한 변호사들을 물색하는 한편 소송비용 마련에 착수하는 등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정태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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