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이 멕시코에서 올라 와서 미서부 대륙을 거쳐 캐나다까지 간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지만 로키산맥 위에 있는 등산로만을 타고 멕시코에서 캐나다까지 갈 수 있도록 길이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으리라.
Pacific Crest Trail이라고 부르는 등산로인데 샌디에고에서 시작해서 캘리포니아주를 종단하여 오리건주를 통과하고 워싱턴주를 거쳐 캐나다 국경까지 가는 장장 2,500마일이나 되는 긴 트레일이다. 말하자면 미서부 남북을 달리는 인터스테이트 산상 트레일인 셈인데 양쪽에서 수많은 로컬 등산로들이 올라와 여기에 연결된다. 이 트레일은 착상부터가 재미있고 기발난 아이디어였다.
1932년에 패사디나에 살면서 등산을 무척 좋아했던 Clinton C. Clarke라는 사람이 처음 PCT에 대한 구상을 가지고 연방정부에 건의했는데 그 당시로서는 사람이 다니는 땅 위의 길도 충분하게 만들지 못하면서 사람이 많이 다니지도 않는 산 위의 등산길을 걱정한다는 자체가 돈키호테적 발상이라고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 사람은 이 프로젝트를 갖고 평생을 씨름하다 1957년에 세상을 떴다고 한다.
정부 요로에 로비도 많이 했고 수많은 탄원서도 썼던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1968년에 늦게나마 의회가 National Scenic Trail에 관한 법을 제정하고 등산로 건설작업을 시작했는데 워낙에 방대한 작업이라 1977년이 되어서야 전 구간이 개통되어 오늘날과 같이 등산로 없는 산봉우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등산망 시설을 갖추게 되었다고 하니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과 함께 그의 필생의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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