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 한인사회는 노무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재신임을 묻겠다고 발언한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취임 이후 계속 수세에 몰렸던 노 대통령이 갑자기 초강수를 택한 배경과 재신임 방법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한인들은 노 대통령의 선택이 측근 비리에 따른 도덕적 책임감을 인정하고 취임 8개월 동안 계속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국정 운영능력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불가피한 결단으로 보면서도 예상치 못한 이번 결정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문제와 정치혼란을 오히려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둘루스 거주 박 모씨는 “ 노 대통령이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지켜야 할 본분을 다하지 못한 것이 항상 비난의 빌미가 돼 온 상황에서 또다시 주변과 상의도 없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 것은 ‘깜짝쇼’에 불과하며 너무 가벼운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은종국 이민 100주년 기념업회 아틀란타 회장은 “노 대통령의 그와같은 결단은 순수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국민의 의사에 따라 하고 안하고를 결정하겠다는 방법보다는 스스로 결단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인들은 이번 결정이 뼈를 깎는 고통 속에 내린 것으로 그 의미를 왜곡하거나 축소해서는 안되며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을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김백규 한인회장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불신임하면 그만두겠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있고 소신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심중구 평통회장은 “노 대통령 주변측근들이 정직하지 못한 시점에서 순수하게 국민들에게 재신임 여부를 물음으로써 국민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산재한 문제들을 헤쳐나가겠다는 의지표명으로 보여 전폭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스와니 거주 김 모씨는 “이처럼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은 원칙과 상식을 존중하는 대통령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며 대통령이 잘한 부분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구태의연한 한국의 정치적 상황 속에서 대통령 혼자 개혁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는 국민들이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정치인과 지도급 인사들이 진심으로 국가를 생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던우디 거주 심 모씨는 “한국의 정치풍토가 바뀌지 않는 한 누가 대통령이 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한국 정치와 사회가 안고 있는 원천적인 문제들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인들은 동기와 목적이 어디에 있든 대통령 스스로 재신임을 들고 나온 만큼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며 국론분열을 극소화하면서 모든 국민이 납득하고 재도약의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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