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의 장거리 여행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의 양아버지와 세 자녀를 칼로 찔러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던 마이클 나란조(20)에게 22일 가석방 없는 5중 종신형이 선고됐다.
이날 놀웍의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의 존 A. 토리비오 판사는 커뮤니티를 경악케 한 인면수심의 피고인에게는 인간이 받을 수 있는 형량이상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그가 범행당시 17세로 미성년이었기 때문에 사형에 처할 수 없으므로 5중 종신형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나란조는 지난 2000년 7월21일 피코 리베라의 한 주택에 한밤중에 침입, 여러 개의 방을 돌며 자고 있던 리처드 플로리스(42)와 실비아 플로리스(40) 부부와 그들의 아들 리처드 주니어(17), 딸 실비아(13), 아들 매튜(10)에게 칼을 휘둘러 난자했다. 그중 실비아 여인만 목숨을 건졌고 나머지 4명은 현장에서 숨졌다.
이날 사건현장에 있었지만 그의 칼에 다치지 않은 사람은 이들 부부의 딸 에스페란자와 양녀이자 질녀인 모니카 디아즈(19·나란조의 여자친구), 디아즈의 이복자매 로라 레타등 3명이었다.
지역 사상 유례 없는 잔인한 사건으로 이웃과 주변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용의자로 약 1주일 후 모니카 디아즈와 함께 피해자의 집에 가족처럼 수시로 들락거렸던 나란조가 붙잡히자 주변은 다시 한번 경악에 빠졌다.
나란조는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다가 재판 회부 직전 맘을 바꿔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유죄를 인정했다. 나란조와 양부모와 형제자매 살인을 공모하고 실제 뒷문을 열어놓는 등으로 범행을 방조했던 디아즈의 재판은 오는 12월 시작된다.
이날 법정에는 피살된 4명의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몰려와 방청하다가 피살자의 이름이 한 명씩 거명되자 일제히 울음을 터뜨렸다. 당시 나란조의 칼에 맞은 흉터가 턱과 가슴에 아직도 선명한 실비아 여인은 양녀의 애인으로 친절하게 대했던 행위가 일가족 몰살이라는 결과로 남게 된 것을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고 당시 악몽을 회상했다.
살아남은 딸 에스페란자(22)는 이날 나란조를 향해 어떻게 감정 표시도, 눈물도 없이 앉아 있을 수가 있느냐고 말하고 3년 동안의 비통과 슬픔을 겪었지만 우리는 가족 같았던 너를 용서한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같은 피해자 가족들의 용서 메시지 등에도 불구하고 나란조는 종신형 선고를 받는 동안에도 아무런 감정을 얼굴에 나타내지 않은 채 앞만 응시했다. 범행 자백서를 증거로 제출한 케빈 맥코믹 검사는 그는 범행 후 집에 돌아가 샤워하고 태연히 잠이 들었다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보호관찰 보고서도 그가 범행을 전혀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