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D 윌셔경찰서는 지난 주말 이틀간 남북으로 올림픽과 워싱턴, 동서로 후버와 크렌셔 구간의 한인타운에서 수사관 및 경찰관 30여명을 동원, 강도 높은 범죄자 일제단속을 벌였다. 본보는 25일 오후 4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윌셔경찰서 소속 순찰차를 타고 단속현장을 밀착취재 했다.
▲오후 4시30분~6시30분
마크 정 사전트가 운전하는 순찰차를 타고 월셔경찰서를 빠져나왔다.
운전대 옆에 설치된 컴퓨터 화면을 보며 수시로 다른 경관들과 무전을 주고받는 정 사전트의 모습에서 긴박함이 느껴졌다. 출발 10분이 채 안돼 2153 워싱턴 블러버드의 마켓에서 911 신고가 접수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정 사전트는 누군가가 콜(call)이 들어온 마켓에서 전화를 걸어 ‘자살하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전하고선 쏜살같이 차를 몰았다. 10분 후 현장에 도착하니 마켓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경찰관 2명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이상없다. 장난전화인 것 같다’는 한 경관의 보고를 받은 정 사전트는 워싱턴 서쪽방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다시 긴급무전이 들어왔다.
윌튼과 베니스 인근 주택가에서 도난차량으로 추정되는 녹색 애큐라 쿠프가 발견돼 순찰차의 도움을 청하는 무전이었다. 약 5분후 현장 도착. 정 사전트와 기자가 차에서 내리자 마자 자전거 순찰경관 한 명이 차안에 있는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렸다. 번호판 조회 결과 도난차량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경관들은 흩어졌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기자가 주말치곤 너무 조용한 것 같다고 하자 정 사전트는 강력사건은 십중팔구 밤에 일어난다. 어제 밤에도 타운에서 큰 총격사건이 발생, 용의자를 잡기 위해 한바탕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오후 6시30분~10시
경찰서로 되돌아가 정 사전트의 절친한 동료인 조 카스티야노 사전트의 순찰차로 갈아타고 LA 의 ‘압구정동’이라 불리는 6가쪽으로 향했다.
채프먼플라자 앞에서 신호대기에 걸려있는 동안 카스티야노 사전트는 열심히 컴퓨터를 두드렸다. 그는 ‘6가와 위트머 스트릿 근처에서 강도용의자 5명이 무더기로 체포됐다’며 자동차 액셀을 힘껏 밟았다. 10분 후 현장에 도착했으나 경찰관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최대한 빨리 왔는데 좀 늦었다. 용의자들은 모두 체포돼 경찰서로 연행돼 갔다고 그는 전했다.
밤 8시께. 웨스트모어랜드와 제임스우드 근처를 순찰하는 도중 경찰관 4명이 길거리에서 갱단원 2명을 불심검문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껏 16~17세 정도인 청소년들이 두 손을 머리에 얹고 몸수색을 당하고 있었다. 카스티야노 사전트는 악명높은 엘살바도르계 갱단인 ‘MS’ 단원들이라며 차를 세웠다. 그가 조사진행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경관들에게 다가가는 도중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30대 라틴계 남자가 만취해 비틀거리며 경관들에게 다가갔다. ‘돌아가라’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경관들에게 계속 다가가자 카스티야노 사전트는 순식간에 달려가 이 남자의 팔을 낚아챈 후 몸을 거칠게 펜스에 몰아붙였다.
수갑이 채워진 용의자는 경관들로부터 의사소통 불가 판정을 받고 경찰서로 연행돼 갔다.
카스티야노 사전트는 술에 취한 채 거리를 떠도는 부랑자가 부지기수라며 이들이 언제 범죄를 저지를지 모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긴장감에 휩싸인 채 순찰차를 타고 타운 곳곳을 헤집고 다니는 동안 밤은 깊어 갔다.
<글 구성훈·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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