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이라크 파병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터키로부터의 자치권을 요구하며 이라크에서 투쟁중인 쿠르드 반군세력과 미군 사이에 9일 교전이 벌어졌다고 압두라 굴 터키 외무장관이 10일 확인했다.
굴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터키 반군세력인 쿠르드 노동자당(PKK) 소속원들과 미군간에 이라크 북부에서 교전이 있었다는 일부 보도를 확인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대해 어제 교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굴 장관은 또 이날 교전과정에서 미군은 헬기를 동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터키 언론들은 PKK 소속원들이 순찰중이던 미군과 이라크 쿠르드족 전사들에게 먼저 사격을 가해 교전이 벌어졌다며 이번 충돌로 이라크인 쿠르드족 전사 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이라크 북부에 거점을 두고 있는 PKK 소속원들과 교전을 벌인 것은 미국이 지난 4월 이라크를 점령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터키는 그동안 북부 이라크의 산악지역에 거점을 두고 분리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PKK가 테러단체라며 강력 대응할 것을 미국에 요구해 왔다.
이후 미국은 터키의 이라크 파병 결정에 맞춰 PKK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지난달 터키 정부와 PKK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행동계획에 합의했다.
그러나 터키가 지난주 이라크내의 반 터키 정서를 내세워 이라크 파병방침을 철회함에 따라 PKK와 관련한 미국과 터키 사이의 합의가 지켜질 지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에 대해 굴 장관은 터키의 이라크 파병 철회 결정에 관계없이 미국은 PKK를 제거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터키 남동부에 대한 자치권을 주장하고 있는 PKK는 지난 84년 이후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 본거지를 두고 터키를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여 지금까지 3만7천여명이 사망했다.
터키 정부는 쿠르드자유민주회의(KADEK)로 이름을 바꾼 PKK 소속원이 현재 5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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