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에도 주식시장이 고공비행을 계속할 것인가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내놓아야 해서다.
선택사항은 두 가지다. 올해 거둔 고수익을 현금으로 되찾을 것인지, 아니면 랠리가 200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믿고 주식 투자에 더 치중할 것인가 여부다.
고민의 시작은 올해 성과가 너무 좋았던 탓이다. 1월1일 이후 대부분 지수가 20∼40%가 상승했다. ‘모닝스타’는 주식 펀드 평균 상승률을 27.5%로 집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밋빛 전망보다는 올해 번 돈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귀를 더 기울이고 있다. 2000년부터 3년 가까이 맛본 ‘베어 마켓’의 후유증이 낙관적 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증권사 UBS가 조사하는 ‘월별 투자자 낙관 지수’에 따르면 11월 수치는 93으로 20개월만에 최고였다. 하지만 이는 신경제 이론에 매료돼 거품이 잔뜩 끼었던 2000년에 비하면 절반 정도의 수치다. 2004년에도 경제가 활황을 지속할 것이라는 각종 예측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그만큼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주식시장 탈출로는 아직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일일 주가변동을 살펴보면 이를 알 수 있다. 9월 중순 이후 주요 지수가 빠진 적은 세 번이었지만 급락은 하번도 없었다. 지수가 빠졌다가도 재빨리 회복되는 것은 랠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월스트릿은 12월을 중요하게 여긴다. 내년 증시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주가가 이른 시일 내에 많이 떨어진다면 ‘세계 경제 성장의 동력이 내년에도 계속 될까’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론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매도 물결은 단기간에 그치고 매수 기회가 다시 한번 도래,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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