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3분의 1은 생존한 듯”…시민단체 실종자 수 축소 비판
▶ 실종자수 소도시급 인구 규모…대도시 곳곳선 실종자 찾는 전단지
멕시코 정부는 27일(현지시간) 국가 실종자 명부에 등록된 인원이 13만명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셀라 피게로아 국가공공보안시스템 사무총장은 이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의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멕시코 내 실종자 규모가 13만2천534명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4만308명은 실종 신고 이후 행정 기록상 활동이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피게로아 사무총장은 이들이 실종 신고일 이후 결혼, 세무 등록, 주소 변경, 백신 접종 등 행정 기록이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이들의 생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어 데이터가 부족해 현재로선 수색이 불가능한 경우가 4만6천724명, 행정 기록상 그 어떤 생존 신호도 발견되지 않은 집중 수색 대상인 경우가 4만3천128명이라고 덧붙였다. 이 세 가지 분류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실종자 명부를 업데이트 중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피게로아 총장은 "실종 사건마다 그 양상이 모두 다르다"며 정부는 지속해서 실종자를 찾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실종자 수치를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종자가 가장 많은 할리스코주의 시민단체 대표이자 실종된 아들을 둔 에크토르 플로레스는 이번 정부 발표가 "기만적"이고 투명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이번 발표는 (실종자들의) 숫자를 숨기거나 애써 축소하려는 시도일 뿐"이며 이 같은 통계는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겔 아구스틴 프로 후아레스 인권센터도 성명을 통해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정부의 노력은 환영하지만, 당국이 데이터를 제시하는 방식이 실종 위기에 대한 국가 책임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스스로 정의를 찾아 나서며 실종된 사랑하는 이들을 직접 수색해야만 하는 가족들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AP통신은 마약 카르텔이 주민들에게 공포를 심고, 살인 범죄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수단으로 '실종'을 악용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6년 이후 등록된 실종자 13만 명은 소도시 하나를 채울 수 있는 규모이며, 대도시 거리 곳곳은 실종자들의 얼굴이 담긴 전단으로 도배돼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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