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 맞바람 없고 거리짧아…동양인 홈런기록 목표
‘플로리다는 내 땅!’
‘빅초이’ 최희섭(24·플로리다)이 새 팀 플로리다에서 30홈런 이상을 장담했다. 최희섭은 그간 트레이드 발표 이후 공식 석상에서 “20홈런이 목표”라고 밝혀왔으나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2003 아디다스 야구캠프’ 참가차 경남 남해를 방문 중인 최희섭은 4일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몇몇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30개 이상은 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하며 실제 목표를 스스럼없이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30홈런은 최희섭이 풀타임 선발 1루수로 뛰었을 때를 감안한 것. 최희섭이 30홈런을 치면 한국인은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동양인 타자 중 최초다. 아직까지 20홈런을 넘긴 이도 없다. 일본에서 50홈런을 쳤던 뉴욕양키스 마쓰이 히데키도 20홈런 벽을 넘지 못한채 올시즌 16개에 그쳤다. 물론 최희섭은 절반인 8개에 불과했다.
최희섭이 이같이 말한 데는 이유가 있다. 시카고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와 플로리다의 프로플레이어 스타디움의 차이를 첫 번째로 들었다. “컵스에서는 경기 전 배팅볼을 쳐도 넘기기가 쉽지 않았는데 플로리다구장은 달랐다. 잘 넘어갔다”고 회상했다.
최희섭에 따르면 리글리필드는 외야에서 홈플레이트쪽으로 부는 맞바람이 심한 곳이다. 투수에게 유리하고 타자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반면 프로플레이어 스타디움은 맞바람이 없다. 또 외야펜스가 센터를 정점으로 좌우측을 향해 마름모꼴로 깎여 내려와 있어 우측 담장(105m)까지 거리가 리글리필드보다 3m가량 짧다.
이 때문인지 비시즌을 맞아 한국을 찾은 최희섭의 마음도 한결 편하다. 최희섭은 “지난해 남해 개인훈련을 할 때만해도 부담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주전 경쟁이 마음을 옥죄고 있었던 탓이다. 스프링캠프 때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또다시 벤치신세를 질 수도 있기에 머릿속도 복잡했다.
하지만 올해는 “마음은 정말 편하다”고 말해 플로리다에서 장밋빛 활약을 기대케 했다. 마이애미 팜비치를 향해 쏘아대는 최희섭의 홈런포가 플로리다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양한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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