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라나 클락슨(40) 살해혐의로 기소된 전설적 음반제조업자 필 스펙터(62)의 사건 현장의 모습이 10개월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AP가 법원에 스펙터의 자택 수색영장과 경찰 수사기록을 취득해서 1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월3일 911 신고를 받고 스펙터의 알함브라 교외 맨션에 출동한 경찰은 피범벅이 된 바닥에는 역시 피에 젖은 38구경 콜트 권총과 입안에 총을 맞은 클락슨의 사체, 또 그녀의 부러진 치아들이 로비와 계단 이곳저곳에 널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클락슨은 소파에 쓰러져 있었으며 권총은 그녀의 왼쪽 다리 아래에 떨어져 있었다.
이날 911 신고는 스펙터의 리무진 운전자 아드리아노 데소우자가 했으며 그는 총격사건 직전 스펙터와 클락슨을 할리웃의 재즈 레스토랑인 하우스 오브 블루스에서 태워 집으로 왔다고 진술했다.
그에 따르면 둘을 맨션 안으로 데려다 준 뒤 약 10분 후 스펙터가 밖으로 나왔고 리무진으로부터 브라운색 가죽가방을 가져갔다. 그는 그 후 약 1시간 반 뒤 1발의 총성을 들었고 스펙터가 권총을 든 채 뒷문으로 나오면서 내가 그녀를 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출동한 경찰은 사체 옆에서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서있는 스펙터를 발견했고 당시 그는 손을 들라는 경찰 명령을 거부했고 따라서 경찰은 스턴건을 이용, 그를 체포했다. 자택 수색시 그의 집에서는 총기 10정이 발견됐다.
스펙터는 클락슨 살해혐의로 기소되었으나 그는 혐의를 계속 부인했으며 올해 초 에스콰이어 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클락슨이 스스로 총을 쏴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낸 채 석방된 상태다.
한편 스펙터의 변호사 로버트 샤피로는 10일 낸 성명서를 통해 클락슨이 스스로 총을 쏴 자살했다는 명백한 과학적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며 여전히 스펙터는 무죄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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