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생한 업타운 극장 붕괴사고 당시 중상을 입은 조성우(10)군이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있던 코스타리카 출신 메히야 솔리스(27)의 ‘살신성인’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군 어머니 크리스틴 조씨에 따르면 사고 직전 욕빌 어학원 컴퓨터실에서 동생 성우군과 나란히 앉아 이메일을 보내고 있던 누나 애나(12)양이 물을 마시러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솔리스가 애나양의 자리에 앉아 인터넷을 사용했고 몇 분 후 옆 극장건물이 붕괴되면서 어학원 지붕을 덮쳤다.
아비규환 속에 솔리스는 옆에 있던 성우에게 달려가 그를 재빨리 안아 들어 올렸으나 순식간에 엄청난 건물더미들이 쏟아져 내리자 온 몸으로 성우군을 덮어 생명을 구했지만 자신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틴씨는 솔리스가 아이를 먼저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행동을 취한 것 같다며 딸아이가 앉았던 자리에 그가 앉지 않았다면 자식을 모두 잃을 뻔했다고 당시의 악몽을 떠올렸다. 발목이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고 입원치료 중인 조군은 현재 2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상태가 상당히 호전된 상태다.
토론토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솔리스가 조군을 자신의 몸으로 덮은 채 숨져 있는 등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조군을 구하려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실로 확인되면 유가족에게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 정부 차원의 적절한 감사의 뜻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조성준 토론토시의원과 한인회(회장 이기훈), 총영사관으로 구성된 ‘피해자대책위원회’가 결성돼 부상자 치료와 보상문제 등을 협의 중이며 솔리스 유가족을 돕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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