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다우존스 주가지수의 1만선 돌파는 일단 주식시장의 활황을 시사하는 불마켓(Bull market)의 분수령이 됐다는 점에서 투자가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투자가들은 지난해 5월14일 1만선을 넘은 이후 한번도 1만을 넘지 못하고 허덕이던 다우 지수가 이날 차익매물을 소화해 내면서 장 마감까지 1만선을 지켜내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일부 분석가들은 그동안 주가 상승을 가로막아 왔던 악재들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기업 실적 호전 등의 재료들이 새삼 부각되면서 연말에 ‘산타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 스트릿의 분석가들은 다우지수의 이같은 회복은 11월 소매 판매고와 10월 재고량 등 일부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도 도움이 되었지만 결정적으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인플레, 고성장을 시사한 덕분으로 분석했다.
이날 오후 공개된 지난 10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은 “인력과 설비 등 자원이 충분히 사용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더라도 내년 하반기, 심지어는 그 이후에도 심각한 인플레 압력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증시의 투자 분위기를 억눌러 온 조기 금리 인상의 우려를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 투자자들은 통화당국의 진의가 결코 금리의 조기 인상에 있지 않다고 받아들이고 기업실적 개선과 경제의 호전 등 그동안 무시해 왔던 호재들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때마침 골드만 삭스의 애비 코언 수석 증시 전략가가 내년말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현재보다 17% 오른 1,250포인트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투자자들을 들뜨게 했다.
반면에 다시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뱅크원 주식투자 책임자인 라이언 스미스는 “이번 1만선 돌파는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일시적 움직임으로 진정한 촉진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중론자들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요인과 달러화 약세, 천문학적인 연방 재정적자, 경상수지 적자 등이 언제라도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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