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정도따라 학습능력등 장애 밝혀져
어린이 환자에 대한 CT(컴퓨터 단층촬영) 스캔이 두뇌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팀은 43세 이상의 성인 3,0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 시절 뇌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노출정도에 따라 학습능력과 수리 능력에 심각한 장애가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1월3일자 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칼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특히 18개월 미만의 영유아 시절에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 장애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자들은 어린 시절 혈관종으로 불리는 정맥 기형을 치료하기 위해 저용량의 방사선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학교성적 기록을 비교하고 각종 시험을 실시해 인식능력을 조사했다. 대부분의 케이스에서 방사선 노출경험이 없는 정상그룹보다 점수가 낮았다. 연구팀은 어릴 때 방사선 노출이 이들의 뇌 발달에 장애를 초래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기초로 고용량 방사선을 사용하는 CT스캔이 어린 환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각종 사고로 머리를 다친 영유아들은 병원 도착 즉시 CT촬영을 받는다. CT를 통해 뇌의 단층구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상처부위나 피해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일단 뇌 관련 증상이 의심되면 무조건 CT 스캔을 사용한다는 점. 많은 의사들이 동공확대나 의식불명 등이 발생하면 1차 진단이후 CT촬영을 지시한다. 더 큰 문제는 투사 기준이 성인들에게 맞춰져 있고 특별한 조치 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때 영유아 환자들은 실제 허용치보다 2, 3배 높은 방사선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LA 어린이병원의 방사선과장 마빈 넬슨박사는 CT촬영이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경미한 추락이나 충돌사고로 머리에 충격을 받은 영유아 환자들은 외상이 있더라도 응급처치 뒤 안정을 취하면 회복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넬슨 박사는 CT촬영이 불가피하다면 부모들이 어린 환자들에 맞는 방사선 허용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신복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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