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년랜즈에서 가까운 모아브(Moab)라는 작은 도시는 미국 서부의 전형적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곳이다.
카우보이, 선술집, 모텔, 선인장 그리고 붉은 흙과 바위, 역마차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지만 자동차만 굴러다니는 것만 다를 뿐 도시 분위기는 과거로 돌아간 듯하다.이런 것들이 미국 서부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그러나 서부는 메마르고 황량한 곳만은 아니다.
조그만 나라에서 살다온 유럽 관광객은 미국의 거대한 광경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한다.4개주가 교차하는 포 코너즈(Four Corners)에는 콜로라도, 뉴멕시코, 애리조나, 유타가 맛물려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타 남부에만 5개의 굵직한 국립공원이 있다.
이 다섯 개의 공원을 한데 묶어 ‘그랜드 서클’이라고 한다. 특히 캐년랜즈는 하나 하나 독특한 개성으로 인해 신비롭기 짝이 없다. 그래서 천상의 섬(Island in the sky), 송곳바위 군(Needles), 미로(Mase) 등 세 지역으로 나눠져 하나의 공원을 이루는데 제대로 볼려면 일주일 갖고는 어림도 없다.
이곳의 특징은 온갖 형상을 한 바위, 계곡,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제멋대로 생긴 초현실주의적 모양을 한 조각상들, 어찌 그뿐이랴 콜로라도 강과 그린 강이 두갈래로 들어와 캐년랜즈에서 한 지류가 되어 사막지대의 토양을 침식시키며 만들어 놓은 기암괴석, 구릉은 모두 신의 작품이다.
그랜드 캐년이 규모에 있어서는 웅장하기는 하나 감칠맛 나는 묘미는 결코 캐년랜즈를 따라 올 수 없다. 캄캄한 이른 새벽 메사 아치를 촬영하기 위해 4륜 구동 지프차를 몰고 구릉지대 고원으로 달려가 손전등을 비추며 목적지에 오르니 감춰진 또 다른 세상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다.
이 시간이 아니면 찾을 수 없는 보석을 찾기 위해 몇날 며칠 수천마일을 달려 왔으니 이제 나는 카메라라는 도구로 그 보석을 케어 내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이동곤: 국제 프리랜스 작가협회 정회원 및 다니엘 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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