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사진>은 2일 이번 6자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북핵 폐기라는 분명하고 확고한 공통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성과라면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이번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한에 핵폐기라는 분명하고 확고한 공통 메시지를 보낸 것이 성과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반 장관의 부시 대통령 면담은 참여정부의 외교장관으로서는 지난해 9월 당시 윤영관 장관의 면담에 이어 두번째다.
반 장관을 수행한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북한문제가 한국에도 최고의 관심사(paramount concern)이지만 미국에도 그렇다면서 “북한의 핵폐기는 제일 중요한 문제이며 한미양국은 이에 대해 매우 명확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기아와 식량난을 감안해 적절한 시기가 되면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을 하겠지만 북한이 미국의 의도를 잘못 짚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핵문제가 해결될 경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관계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은 “한미 우호관계가 굳건한 기반 위에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크게 평가한다”면서 “이를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며 노 대통령과의 각별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재건을 위한 한국의 기여에 다시 한번 깊은 사의를 표명한다면서 이를 노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에 대해 “노대통령의 따뜻한 개인적 안부를 전달한다”면서 “한국은 4월 파병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 중이며 이라크 현지에서 군수분야 등에서 미국과 상호 긴밀한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에 대한 한국측의 평가를 물었으며 반 장관은 이에 대해 “제2차 6자회담은 전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몇가지 긍정적인 징후가 있었다”면서 최초로 문서 합의를 도출한 것을 최대의 성과로 꼽았다.
부시 대통령은 “과연 북한이 핵폐기의 확고한 의사가 있다고 보느냐”고 반 장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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