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컨·계란뜨고 시리얼 진다
저탄수화물·고단백질 다이어트 붐
돼지고기·계란 관련기업 주가 껑충
저탄수화물 섭취로 대변되는 애킨스 다이어트(Atkins diet) 열풍이 미전국을 휩쓸면서 베이컨과 계란은 뜨고 시리얼은 지는 등 미식품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72세로 이미 작고한 로버트 애킨스 박사가 30년 전에 첫 출간한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다이어트(low-carbohydrate dieting)책이 최근 2년 전부터 새삼스럽게 북미주를 흔들고 있는 이유는 ‘저지방 다이어트 이론’이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1988년 서전 제너럴은 712페이지에 걸친 영양 보고서에서 지방이야말로 미국인 비만의 제1의 적이라고 천명하며 모든 음식에서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일 것을 역설했다. 그러나 그 후 미국인들의 엉덩이와 허리둘레 사이즈는 계속 늘어나 스페어 타이어를 옆에 끼고 다니는 것처럼 평균 체격마저 변하자 이젠 탄수화물을 비만의 적으로 삼은 애킨스 다이어트가 주목 받고있는 것.
5870억달러에 달하는 미식품업계는 요즘 경쟁적으로 모든 브랜드에서 탄수화물을 줄이거나 아예 빼버리는 식품개발 쪽으로 온정신이 쏠려 있다. 식품에서 탄수화물을 줄이면 단백질은 물과 잘 섞이지를 않아서 시멘트처럼 굳어져 맛과 질감이 떨어지는 단점을 어떻게든 보완해 보기 위해 실험실에서 고투중이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대신 단백질 섭취를 늘여야 한다는 애킨스 다이어트로 인해 한때 콜레스테롤의 ‘원흉’으로 낙인찍혀 사장 위기까지 갔던 계란업계는 요즘 작년 한해동안 매상이 배로 늘어나고 값마저 두배 가까이 오르는 등 쾌재를 부르고 있다. 애킨스 다이어트 열풍으로 요즘 주식 값이 오르거나 매상이 쑥쑥 늘어나는 식품으로는 돼지고기 린즈, 뉴트리션 바, 오스카 메이어 베이컨, 프레시 에그, 스낵 너트, 말린 고기종류 스낵, 내추럴 치즈 등이 있으며 반대로 매상이 줄어들거나 오름세가 바닥에서 기고 있는 식품들로는 빵제품, 크래커, 파스타, 쿠키, 얼린 감자제품, 시리얼, 프레시 오렌지 주스 등이다. 물론 식당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로 캅몰, 캐스터스, 비바 로 캅등 저탄수화물 스페셜티 스토어들이 계속 생겨나고 체인식당들은 로 캅 메뉴개발에 한창이다. 월마트 등에서도 조만간 그로서리 부서에 로 캅 섹션을 별도로 만들 예정이라 로캅 열풍은 지난 10여년간 식품업계를 지배했던 저지방, 무지방 열풍을 능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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