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주 남단 밴프 국립공원에서 일정을 모두 마치고 300 여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국립공원을 향해 차를 몰았다. 로키산맥 남북을 가로지르는 아이스필드 팍 웨이 93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많은 명소가 요소 요소에 자리 잡고 있다.
보우(Bow) 호수를 지나자 계절에 따라 호수 색깔이 변한다는 페이토(peito) 호수를 찾았다.생각했던 대로 아름다운 호수였다. 그날 따라 우연히도 여행사에서 인솔해온 수 십명의 한인 그룹 관광객들을 만났다.
전망대 곳곳에서 감탄의 소리가 흘러나오더니 뭐가 그리 급한 지 주변 트레일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관광객들은 사진 몇 장을 찍고는 모두 하산하는 것이었다. 돌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에 조금은 안타까움을 느낀 나는 한참을 올라갔다.
산등성이로 올라가다 보니 여기저기서 야생화가 피어 있었다. 산자락까지 오르니 빙하의 수수깨끼를 풀 수 있는 비밀이라도 알아낼 수 있을 듯한 신기한 광경이 나타났다.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리는 모양이 마치 혈관의 정맥 줄기처럼 수 백 갈래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흰 페인트를 쏟아 부어 빛에 반사된 유리알처럼 반짝이며 서서히 굽이굽이 흘러 내려가는 하얀 석회암 토사가 호수로 흘러 들어가자마자 비취색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재스퍼에는 구경거리가 많다. 썬왑타나 에서배스카 같은 멋진 폭포가 있는가 하면 메디신이나 맬린같은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컬럼비아 병원 같은 거대한 아이스 필드가 있다. 그 중에서도 재스퍼는 레프팅으로 유명한 곳이다.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에머랄드 빛깔의 강물에 급류를 타는 스포츠는 최고의 스릴을 만끽할 것이다. 목적지인 ‘로키의 보석’이라는 별명을 가진 맬린강의 진원지 맬린 호수는 1875년 탐험가 헨리 맥로드에 의해 발견됐으며 호수의 길이가 22 km나 된다. 1시간 3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면 캐나다 로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인 꿈의 장소 스피릿 아일랜드
가 나온다.
그것을 찾아가기로 하고 배를 탔는데 선장이 여자가 아니던가. 필자로서는 처음 보는 아리따운 여선장에게 궁금해 이것저것 물어보았는데 그녀의 대답은 걸작이었다. 이것에 놀라왔다가 경치에 매료돼 눌러앉았다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을 나온 재원으로 안정된 직장도 버리고 다시 항해 공부를 시작, 자격증을 따고 직업까지 바꾸었다고 한다.
재스퍼 타운의 숙박시설로는 재스퍼 파크 라지가 최고급이며 유명한 골프 코스도 갖추고 있다. 년중 가능한 민박 시설이 많으며 깨끗하면서도 저렴한 편이다. 재스퍼 타운 관광사업국 784-852-3858
<이동곤: 국제 프리랜스 사진작가 협회 정회원 및 다니앨 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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