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택공항 세관, 수삼에 묻은 흙 문제 삼아
멸치·오징어도 주의 대상
100달러 어치 씨앗 압수도
한국에 다녀오는 한인들이 건강에 좋다며 흔히 싸들고 오는 수삼 등이 공항 짐 검사에서 단속돼 낭패를 겪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 시애틀 지점의 서학용 공항 지점장은 한국에서 돌아오는 여행객들이 흙이 묻어있는 수삼을 반입하다 세관에서 압수 당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원래 연방 세관은 외국 농산물과 함께 질병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과일, 야채, 나무 등 식물류의 반입을 일체 금하고 있지만 요즘은 흙까지도 문제 삼고 있다.
이를 모르는 한인들이 한국에서 선물용이나 약재로 수삼을 들고 오다가 세관에서 뿌리에 묻어 있는 흙 때문에 낭패를 당하곤 한다.
서 지점장은 세관원에 따라 검사 기준이 개인적으로 약간씩 달라 이런 식품류들을 그냥 통과 시켜주는 예도 있지만 흙에 관한 한 모두 엄격히 다룬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엔 수삼 외에 돼지 족발을 갖고 들어오다 걸린 케이스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에 다녀오는 한인들이 으레 갖고 오는 말린 오징어와 멸치마져도 9·11 테러 사태 이후엔 세관원들로부터 트집을 잡히는 경우가 있다.
한인들의 짐 가방엔 오징어나 멸치가 십중팔구 들어있어서 대부분 통과되긴 하지만 얼마 전 한국 여행을 다녀온 이 모씨는 친척들이 싸 준 오징어를 갖고 오다 뜻밖에 세관에서 걸려 당혹했다고 말했다.
또한, 봄철을 맞아 텃밭에 심으로고 고추, 열무 씨 등 토종 씨앗을 한국에서 사 갖고 오다 100달러 어치를 모두 압수 당한 한인도 있다.
대부분의 한국 여행객들은 이런 농산물을 갖고 오면서 신고하지 않고‘걸리면 말지…’하며 간단히 생각하지만 한인이나 한국인들의 적발 사례가 늘어나면 그만큼 짐 가방 조사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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