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잔치’가 되길 바랬던 LPGA투어 유일의 LA 대회 오피스디포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은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통산 50승 축하파티로 막을 내렸다. 첫 3개 대회서 투어를 압도했던 ‘LPGA 코리아’의 기세는 하필이면 LA에 와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건진 것도 있다. 지난해 단 1번 3위에 오르는데 그쳐 ‘탑10’ 리스트에서 사라져 버린 ‘땅콩’ 김미현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것.
김미현은 4일 타자나의 엘 카바예로 컨트리클럽(파72·6,39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 최종 순위를 올해 최고 공동 4위까지 끌어올렸다. 개막전 웰치스/프라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 지난 주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단독 7위를 차지한 것까지 합치면 김미현은 올해 첫 4개 대회에서 3차례 ‘탑10’에 입상, 작년의 부진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 김미현은 작년 ‘추락’의 원인이 연습부족이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오기로 뭉친 김미현과 뚝심의 박세리, 그리고 상승세의 박지은에게도 소렌스탐의 벽은 높았다.
2001년 우승→2002년 준우승→2003년 우승→우2004년 우승. ‘코리아타운’이 있는 곳이라도 LA는 ‘소렌스탐의 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렌스탐은 대회 마지막 날 투어 6년차면서도 올해는 대기선수 자격에 불과한 무명 애쉴리 번치가 난데없이 7언더파 65타를 휘두르며 코스레코드를 3타차로 경신하는 바람에 막판 분발해야 했다. 13번홀까지는 타이. 그러나 소렌스탐은 14, 16,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기록,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정상에 올랐다.
시즌 2승째 겸 대회 2연패를 이룬 소렌스탐은 이로써 오피스디포 첫 3차례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고, 우승상금 26만2,500달러를 챙겨 박지은에게 잠시 내줬던 상금 랭킹 1위도 되찾았다.
박세리는 운이 따르지 않아 머리 꼭대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공동 13위(1오버파 217타), 박지은은 마지막 날에서야 언더파를 쳐 합계 2오버파 218타로 김영, 김초롱과 함께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첫날 4위였던 장정은 4오버파 220타로 순위가 공동 31위까지 미끄러졌고, 한희원은 공동 35위, 이정연은 공동 44위, 안시현은 공동 49위, 송아리는 공동 6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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