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재활돕는 CAST 조남수씨
“인신매매·매춘 강요등 한인여성도 상당수”
“노예제도는 살아있습니다. 아직도 매년 2만명의 외국인이 미국으로 인신매매되어 노예처럼 학대받고 있습니다”
인신매매된 사람들의 재활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CAST (Coalition to Abolish Slavery and Trafficking) 정책 담당관 조남주(사진·32)씨는 영어 못하고 돈 없는 소수계들이 ‘현대판 노예제도’속에서 신음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가 몸담고 있는 CAST는 98년 설립된 인신매매 피해자 재활을 위한 전문 단체. LA에 본부가 있는 CAST는 피해자에게 보호소를 제공하고 정신과 상담, 구직 활동 준비, 비자관련 법률 보조 등을 통해 재활을 돕고 있다.
또 인신매매 예방을 위한 정책 개발과 캠페인, 경찰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하고 있다.
조씨는‘현대판 노예’가 우리 삶 곳곳에 숨어있다고 한다. 그가 정의한 ‘현대판 노예’는 신체권을 타의에 의해 구속당하는 모든 사람이다. 인신매매를 통해 팔려 온 매춘 종사자, 가정부, 봉제공장 노동자 등이 모두 그 범주에 포함된다.
CAST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은 인신매매 피해자는 50명. 이중 3명이 4월 CAST의 품을 떠나 사회로 복귀한다. 조씨는 “인신매매의 악몽같은 기억으로부터 해방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상상을 초월한다. 피해자들의 재활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2002년 CAST 자료에 따르면 한인 피해자는 전체의 7%로 아시아 국가로는 4위의 불명예를 얻었다. 조씨는 “피해자 다수가 매춘을 강요받는데 한인사회는 이들에게 손가락질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가 사실을 알리길 꺼린다”며 피해자를‘주홍글씨’로 매도하는 한인사회의 폐쇄성을 꼬집었다.
그녀는 “많은 사람이 피해자가 도망치지 않는데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현대판 노예제도’는 과거와 다르다”며 “신체적 위협이 아닌 정신적 학대를 통해 가해자가 피해자의 발을묶어 놓는다”고 설명했다.
조씨가 CAST와 인연을 맺은 때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사를 마친 직후인 2002년 10월.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뉴스 기자로 8년여간 활동하던 그녀가 방향을 바꾼 것은 학창시절부터 가져온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 때문. 아직도 여성의 권리가 미약한 현실이 그녀의 발걸음을 기자에서 시민단체 운동가로 돌리게 했다.
CAST는 8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소 개장식을 4월중 개최할 예정이며 부족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3∼4명의 직원을 더 채용할 예정이다.
인신매매 신고 및 문의는 (213)385-5584, CAST 웹사이트인 www.castl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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