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타버린 샌버나디노 기도원 ‘에덴동산’
한인교계 지원 외면…미국 봉사단이 도움
산불이 지나간지 6개월. 그러나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샌버나디노카운티 라이틀크릭(Lytlecreek)에 있는 기독교 수련원 에덴동산(원장 제프 권)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에덴동산은 부속건물 12동이 완전히 불타 200만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산불피해를 보상해 준다던 연방정부(FEMA)는 ‘상업건물은 SBA를 통해 론을 받아야 한다’며 지원을 거절했다. SBA는 ‘론을 받기 위해서는 페이먼트 납입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며 승인을 미루고 있다.
한인사회에서 모금했다는 성금은 구경도 못했다. 올 봄 큰비로 수련원 뒷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피해를 입은 이웃 주민이 오히려 수련원을 상대로 손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형편이다.
상주 인력이래야 관리목사 한 명이 전부고, 재정 어려움 때문에 불탄 폐허조차 치우지 못하고 있었다. 제프 권 원장은 “한인 교계와 큰 교회등에 수 차 도움을 요청했지만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듣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실의에 빠져있는 에덴동산에 지난 17일 오랜만에 즐거운 일이 생겼다. 카운티 정부의 주선으로 리알토지역 몰몬교 지역봉사단 80여명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
찬 봄비가 내렸지만 오전 7시30분부터 모여든 봉사단원은 오후 1시까지 끼니도 거른 채 묵묵히 불탄 건물의 잔해를 깨끗이 치워줬다. 이 날 불탄 건물 12동 중 6동을 정리하면서 모은 잿더미는 대형 쓰레기 봉지로 수 천 개나 됐다.
데니스 데붜로 단장은 “4주전부터 산불피해 지역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데 피해지역이 너무 넓어 우리 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에덴동산의 박문길 관리목사는 “그래도 지역사회에서는 관심을 가져주는데, 수련원을 실제로 활용하는 한인사회의 무관심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213)923-1127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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