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전기념 행사중 최소 32명 사망·46명 부상… 반군 소행 추정
친 러시아 인사인 러시아 자치공화국 체첸의 아흐마드 카디로프(52) 대통령이 9일 체첸 분리주의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 공격에 의해 사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테러범들에 대한 보복은 불가피하다며 응징을 다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은 이날 오전 10시35분께(현지시각) 2차대전 승전기념일 행사가 진행 중이던 수도 그로즈니 시내 디나모 스타디움의 귀빈석에서 폭탄이 터져 카디로프 대통령을 포함해 최소 32명이 숨지고 4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체첸 내무부 관리는 카디로프 대통령은 폭발 30분 뒤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고 말했다.
체첸 경찰이 9일 수도 그로즈니의 디나모 스타디움에서 폭탄테러 직후 피투성이가 된 아흐마드 카디로프(가운데) 체첸 대통령을 부축하고 있다. 카디로프 대통령은 병원으로 후송된 후 곧 숨졌다. /그로즈니 AP=연합
북부 카프카스 주둔 러시아군 사령관인 발레리 바라노프 대장은 중상을 입었다. 귀빈석 근처에서는 폭발하지 않은 폭탄 2개가 추가로 발견됐으며 폭탄이 콘크리트 속에 심어져 있어 탐지에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세르게이 아브라모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테러는 러시아로부터 완전 독립을 요구하며 테러 공격을 해온 분리주의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체첸 당국은 현장 부근에서 용의자 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숨진 카디로프 대통령은 2000년 크렘린측에 의해 체첸 대통령에 지명된 뒤 작년 10월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정식 선출됐다.
/배연해 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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