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인상·고유가 등 각종 악재 겹쳐…주식시장 ‘패닉’
美 다우 개장 초반 10,000선 붕괴…亞증시도 폭락… 환율 급등 1,183원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등 대외 경제환경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주가 800선이 무너졌다. 환율은 1,180원벽을 무너뜨렸고 금리도 강보합세를 보이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트리플(주가ㆍ원화ㆍ채권값) 약세’를 연출했다.
이 같은 금융시장 불안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쳐 가뜩이 위축된 경기는 더 어려운 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10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 보다 48.06 포인트(5.73%)나 폭락한 790.68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주식시장 역사상 9번째로 큰 것이다. 코스닥지수의 타격은 더 커 전주말 대비 28.84 포인트(6.61%) 떨어진 407.41을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고유가와 중국긴축우려 외에 고용지표가 개선된 미국이 금리를 예상보다 빠른 6월에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팽배하면서 장중 내내 심리적 공황상태를 보였다.

한때 770선마저 위협받았으며, 삼성전자주조차 50만원대가 붕괴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324억원을 순매도, 9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으며 기관들도 대량 순매도 대열에 합류했다.

국외적으로도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가 2003년 3월 이후 연속 하락 최장 기록인 6일째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무려 4.84% 폭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3.56% 폭락하는등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폭락장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개장직후 1만선이 깨지는 등 폭락장세로 시작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오전 11시20분께(한국시간 11일 0시20분) 168포인트가 빠진 9,949.14를 기록, 5개월만에 1만선이 무너졌다. 다우존스는 오전 한때 1만선을 다시 회복하기도 했으나 불안한 장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34.59포인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지수는 17.47포인트가 각각 떨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선 원화가치가 폭락(환율 급등),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180원벽을 가볍게 깨뜨리며 주말 보다 12원이나 오른 1,183.10원으로 마감됐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