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의 ‘등대’와 쇼핑 카트. 웬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요즘 수퍼 H 마트에서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지난 28일부터 슈퍼 H 마트에서 고객들에 무료로 도서를 나눠주는 행사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고객이 마음에 드는 책을 직접 골라 5권씩 가져갈 수 있다.
이번‘책과 쇼핑의 만남’에서 고객들에 전해질 책은 모두 1만여권.
미카엘 엔테의‘모모’등 국내외 소설에서부터 에세이, 그리고 건강과 경제를 담은 실용서등 장르가 다양하다. 유행은 좀 지났지만 한때 장안의 베스트셀러로 꼽혔던 대중소설들도 심심찮게 골라낼 수 있다.
수퍼 H 마트를 찾은 센터빌의 김모씨(주부)는 “이런 뜻깊은 행사를 하는 줄 모르고 쇼핑을 왔다”며 “젊었을 때 좋아했던 책을 찾아 너무 기쁘다”고 도서 증정행사를 반겼다.
이들 책들은 훼어팩스시티에 소재한 종로서점에서 기증한 재고도서들.
서점의 한 관계자는 “재고서적을 창고에 묵혀두기보다는 많은 한인들에 읽혀졌으면 하는 바램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도서 증정행사는 오는 6일(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주말에는 어린이들이 즐겨찾을 모두 3천권의 만화가 제공된다.
권태형 소장은 “쇼핑과 책을 연계한 이번 행사에 고객들의 반응이 이렇게 폭발적일 줄은 몰랐다”며 “만화는 한글을 못읽는 어린이들에 한글을 재미있게 깨우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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