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진 수필집- 이재상
박봉진의 수필은 진성(眞誠)이다. 연습 없이 골프를 잘 칠 수 없듯 오랜 습작과정을 거친 탄탄한 문장력이 돋보인다.
2002년도 재외 동포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은 그의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놀랍고 반가웠다. 늦은 나이에 글 쓰기를 시작했지만 그는 처음부터 준비된 수필가였다.
그가 제일 싫어하는 말은 수필을 일컫는 <붓 가는 대로>이다. 모름지기 수필가는 전문인으로 수필에 대한 인식이 달라야하고 접근 방법도 달라야하며 수필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수한 아저씨인 그가 수필을 이야기 할 때만은 단호하다.
반달을 보이지 않는 절반의 비움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그는 체험의 확대로 삶에 대한 관조와 성찰을 통하여 깨달음으로 수필을 빗는다.
밭 언덕이나 자투리 땅에 심어도 잘 자라는 다년생 풀 <머위> 따위에도 애정 어린 관찰로 잔디와 머위를 이민자와 선주민의 관계로 비유한 글에서처럼 이중적 비견의 효과를 나타내기도 하여 그의 글은 깊이를 더한다.
그렇다고 그의 글이 교과서적인 그래서 무겁기만 한 것이 아니다. 요즈음 젊은이들 배우자 선택 제일 조건이 유머 감각이라는데 그의 작품 어디에서든 웃음이 묻어난다.
그의 아내 이름을 영어로 표기하면 Duck Soon Park이다. 그러니 그의 집은 오리농장이다. 아내에 대한 사랑표현을 구성지게 해서 읽는 이들도 흐뭇하게 해준다.
이민 초기 어느 집에서나 이발사는 아내이고 손님은 남편이다.
<손님이 투털거립니다. 돌팔이 전속이발사 주제에 손님을 발가벗겨 맨바닥에 앉혀 놓고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서비스가 어찌 이러오 이발사 대응도 만만치 않습니다.원 참 손님도 손님 나름이지요, 허구한 날 직장 가랴, 집안 일하랴, 자투리 짬도 마다 않고 파트타임 뛰는 이발사한테 매번 외상 다는 손님치곤 과당찮은 말씀이네요>
굳이 한번 꼬집으로면 함축성을 욕심내고 싶다 읽는 이들 몫 미완의 여백을 남겨 주면 어떨까.
아무튼 재미 수필가협회 회장직을 맡고있는 그는 풍부한 자료 수집(독서)과 특출한 관찰력 지닌 보기 드문 수필가다.
선우미디어 출판 구입처 Phone (714) 447-8573 저자 박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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