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망명했던 이복구(58·가명), 이순희(가명)씨 부부가 지난 6월말 미국 이민국(INS)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2일 미국 당국에 망명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며 망명 신청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 미사일 제조공장 기술자로 알려진 이씨는 2003년 등 2차례 미 의회 청문회에 얼굴을 가리고 출석해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 개발에 관한 증언을 한 바 있다. 또한 월스트릿저널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미국 측에 알리면 햇볕정책을 망치게 된다며 국가정보원이 입을 다물라고 협박했다란 내용을 기고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씨의 미국 망명은 청문회 이후 한국 당국으로부터 압력을 받자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이며 망명을 돕고 있는 미 인권 변호사가 정확한 조사를 위해 오는 4일 한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또 이들의 망명을 심사할 청문회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97년 7월 중국으로 탈출한 후 조선족의 도움을 받아 1999년 한국으로 귀순했 다. 이후 지난 6월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밀입국했으며 현재 워싱턴 지역에 체류중이다.
특히 부인 이씨는 남편을 따라 지난달 25일 캐나다에서 국경을 넘은 후 체포돼 뉴욕주 시라큐스 인근에 억류됐다가 망명을 신청하고 30일 석방됐다.
그 동안 망명허가를 받은 탈북자는 2002년 8월30일 망명 지위를 부여받은 이상남(39)-이성철(40)씨와 9월말 샌디에이고 연방 이민법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망명지위가 부여된 김순희씨가 전부다. 그러나 이들은 북한을 탈출한 후 곧바로 제3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직행한 케이스다. 따라서 전례가 없는 탈북자 출신 한국인 부부의 망명을 놓고 한미간 미묘한 외교적 파장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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