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에 거주중인 김부순(45·사진)씨가 종합문예지 ‘해외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다.
그의 등단은 교통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와 성대를 다쳐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왼팔을 전혀 쓸 수 없는 장애를 딛고 일어선 것이라 더욱 값지다. 김씨는 교통사고후 하반신 마비로 거울 기피증에 걸릴 정도인 자신의 삶을 글로 옮긴 ‘고난에 대한 사랑’ ‘흙’ 등이 당선돼 등단의 꿈을 이루게 됐다.
그는 당선작에서 ‘어느 날 커다란 유리창에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괴물처럼 여겨지던 자신의 모습을 쳐다보지 못하고 외면만 하고 살아왔는데 과연 지금의 모습이 고난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고 성경 욥기를 읽으면서 위로를 받기에 이른다’고 고백하며 ‘고난이냐 아니냐는 단지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으므로 고난을 사랑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김씨는 “한때는 부서진 육신의 기능으로 미래를 보면 눈앞엔 안개만 자욱했었다. 이번 등단은 자아를 잃고 무력하게 지내온 내게 놀라운 기회와 열정을 심어주었다. 앞으로는 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신앙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29세 되던 해. 서울 마포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3개월을 식물인간상태로 있다 깨어나 10년을 꼬박 병원에서 투병 해왔다. 이후 영구 장애를 갖게 된 후 90년 도미, 12년 전부터 자신의 삶과 생각을 글로 적어 매주 한국일보에 기고해왔다.
그의 당선작은 해외문학 2004년 가을호에 게재된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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