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중심부인 타임스퀘어에 이라크와의 전쟁을 반대하는 반전 옥외 광고물의 설치를 놓고 ‘표현의 자유’와 ‘커뮤니티의 도덕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앞으로 사태 해결이 주목되고 있다.
프로젝트 빌보드(Project Billboard)라는 단체는 클리어 채널(Clear Channel)과 계약을 맺고 오는 8월2일부터 3개월간 옥외 광고 공간을 임대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빌보드 단체가 반전 광고를 게재할 것이 알려지자 공간을 임대해준 클리어 채널 측에서 이에 반대하고 나선 것.
광고 내용은 폭탄과 퓨즈, 성조기가 그려진 가운데 ‘민주주의는 전쟁이 아니라 본보기에 의해 배우는 것이 최선(Democracy is best taught by example, not by war)’이라는 문구가 들어갈 예정이다.
프로젝트 빌보드 측은 ‘누구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이번 광고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고 클리어 채널 측은 ‘광고가 현실을 오도하거나 사람을 현혹시키고 커뮤니티의 도덕 기준에 맞지 않을 경우에 광고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규정을 내세워 거절하고 있다. 특히 이 광고는 뉴욕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는 물론 대통
령 선거일인 11월2일까지 계약돼 있어 선거를 의식한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클리어 채널 측 변호사는 광고 문안에 대해서는 별 문제가 없지만 폭탄 이미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로젝트 빌보드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폭탄을 비둘기로 바꾸고 문장은 그대로 삽입하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클리어 채널 측에서 거절해 원안대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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