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차례 캠페인 통해 260여명 신청서류 제출
워싱턴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새 전기 기록
4개 2세 단체 공동주최, 본보 특별후원
한인들의 시민권 신청 열기는 올 들어 최고 기록을 보인 폭염만큼이나 뜨거웠다.
1.5~2세들이 주도하는 한인 유권자 연합(회장 이승영), 생활상담소(소장 이진경), 전문인 협회(회장 권지연), 변호사 협회(회장 이종원)등 4개 단체가 공동으로 벌인 두 차례의 시민권 신청 캠페인을 통해 260여명이 새로운 시민권자가 되는 첫 수순을 밟았다.
지난 10일 타코마 제일침례교회에서 벌인 1차 캠페인에 90여명이 참가한데 이어 24일 노스 시애틀의 빌립보 장로교회에서 열린 2차 캠페인에서는 그 두 배 가까운 170여명이 신청, 한인사회 역사상 단기간 내 가장 많은 시민권 신청을 기록했다.
수은주가 100도 가까이 올라간 24일의 두 번째 캠페인에서는 신청자들이 개장 2시간 전부터 줄을 이었으며 번호표른 받아든 신청자들이 1시간 이상씩 기다리기도 했다.
이날 캠페인을 위해 대한부인회의 유신열 시민권반 담당자가 시민권 취득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했으며, 워싱턴대학의 한인학생회(KSU), 스노호미시 노인회 임원 등 30여명이 서류작성 및 안내를 도우며 땀을 흘렸다.
특히 이민국 연락관 2명과 나오미 김 이민 전문 변호사 등 4명의 변호사가 나와 시민권 신청과 관련한 법률 상담을 즉석에서 해줬으며 유니버시티 사진관은 신청서류에 필요한 증명 사진을 현장에서 찍어줬다.
나오미 김 변호사와 클레러 허 변호사는 음주운전 및 폭행 등으로 영장을 받은 경우나 해외에 장기체류한 사람들의 상담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신청자들 가운데는 이민 온지 16년이나 됐다는 린우드의 김영춘씨(70)가 아들과 딸 등 온 가족을 대동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씨의 아들 김성일씨(38)는 그간 시민권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9·11테러 사태 후 영주권자보다는 시민권자가 신변에 더 안전할 것 같아 신청하러 왔다고 말했다.
역시 이민온 지 20년간 차일피일 미뤄오다 이날 시민권을 신청하러 왔다는 벨뷰의 이 모씨는“개인의 권리 보호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무료봉사 하는 젊은이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본보의 특별 후원으로 젊은이들이 두 차례에 걸쳐 한인사회 초유의 대대적 시민권 캠페인을 벌였지만 이들을 격려하러 나온 기성 한인단체장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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