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아 베이 섬게 싹쓸이…맛조개도 위험
워싱턴주를 포함한 서부 태평양 해안에서 한 세기 전에 거의 멸종됐던 해달이 최근 다시 불어나면서 이번엔 외화벌이의 총아인 섬게가 수난을 겪고 있다.
금년에 워싱턴주 북서단 해안에서 생태학자들이 조사한 해달은 7백여 마리였다. 이는 계수가 처음 시작된 1977년의 17마리에 비해 엄청 늘어난 숫자이다.
가죽이 부드럽고 두터운 서북미 해달은 1900년대 초 미국은 물론 영국과 러시아에서 몰려온 포획자들에 의해 멸종됐으며 캘리포니아 해달도 극소수만 살아남았다.
요즘 서북미 해안의 해달은 1969~70년 알래스카주 앨루샨 열도의 앰치트카 섬에서 이주시킨 59마리의 후손이다. 미국은 1965~71년 이 외딴 섬에서 지하 핵실험을 세 차례나 실시, 수천 마리의 해달이 떼죽음 당하자 살아남은 일부를 워싱턴주로 이주시켰었다.
이주해온 해달들은 낯선 환경에서 멸종위기를 가까스로 극복한 후 1980년대 중반 이후 해마다 10% 정도씩 불어나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일반인들의 눈에 잘 띄지 않으며 워싱턴주 바다에 그런 동물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문제는 해달의 엄청난 식욕이다. 최고 100 파운드까지 자라는 해달은 매일 자기 체중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조개 류를 먹어치운다. 이 때문에 니아 베이 근해의 섬게는 이미 바닥 났고 포트 앤젤레스 당국도 잠수부들의 섬게 채취량을 제한했다. 미국 수산회사들은 섬게 알을 스시 용으로 전량 일본에 수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해양학자들은 점차 불어나는 해달이 게 서식지로 유명한 산완 군도 일원과 맛조개가 깔려 있는 그레이스 하버의 모래밭까지 넘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도 당국은 해달이 지금의 두배로 늘어날 때까지는 멸종위기 목록에 계속 묶어둘 계획이다. 그 동안 너무 많이 늘어난 섬게가 미역과 다시마 등 해초를 갉아먹었기 때문에 해초를 꼭 필요로 하는 연어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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