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고급화를 고집, 브랜드 입지를 굳힌 ‘진’ 제조업체 ‘엔젤’의 박동윤 사장은 “쿼터가 풀려도 자신 있다”고 말한다.
의류업체 ‘엔젤’ 품질·가격 높인 진제품 미·남미서 대박
경기 부진, 수입품과의 가격경쟁, 쿼터 폐지 등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다운타운 의류업계에서 ‘진(Jean)’ 분야 후발주자의 한계를 고급화로 극복, ‘누메로 우노’ 브랜드로 키운 한인 업체가 있다.
다운타운의 의류제조업체 ‘엔젤’(사장 박동윤)은 98년 주니어 탑·드레스 전문으로 시작해 4년 전 ‘진’으로 바꾼 후발주자. 당시 앞서가는 기존 업체들과의 차별화 방법을 고민하던 박 사장은 “자체 브랜드로 전문화하지 않으면 어렵겠다”고 판단,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 현재 미국은 물론 멕시코 등 남미에서 인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넓은 미국 시장에서 분명히 존재할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수요를 집중 타겟으로 삼았다”는 박 사장이 택한 차별화 전략은 고급 원단으로 품질을 높이고 단추와 워싱 스타일을 독특하게 개발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가격에 민감한 시장의 반응인데 “수용 범위 내에서 올리자”고 결정, 기존 도매가에서 5달러를 인상했다.
첫 반응은 실패. 예상대로 가격이 이유였다. 엔젤의 소매가는 40∼60달러 선으로 수입 청바지의 약 2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자 엔젤 제품을 팔아본 거래처들이 “품질이 값한다”며 인정, 이후 첫 해 연 매출 50%의 신장을 기록했고 6개월 전부터 멕시코의 유명 백화점에 납품도 시작했다.
엔젤은 특히 3년 전 멕시코 의류쇼에 선보인 뒤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어 디자인을 똑같이 복제한 소위 ‘짝퉁’이 성행할 정도다.
이 짝퉁은 진품과 디자인, 라벨, 단추까지 똑같으면서 도매가격은 10달러 싸 진품의 매출을 위협했다고 한다. 박 사장은 멕시코 신문에 가짜·진짜를 구별하는 광고를 내고 위조품 수사에 착수, 수습에 나섰고 지금은 레이블과 단추 디자인 변경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1∼2년 새 경기 부진으로 고전하는 의류업계에서 꾸준한 매출상승을 보이며 입지를 굳히고 있는 박 사장은 “품질관리를 철저히 한 미국산의 힘”이라며 “오히려 리바이스, 디젤 등 잘 알려진 기존 브랜드들은 파키스탄, 중국 등지에서 만든 제품을 팔아 신뢰 추락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앞으로 더 고급은 더 고급화로 가는 한편 시장의 다양성을 감안해 저가 제품도 만들 계획”이라는 박 사장은 “수입품과 완전히 차별화해 쿼터가 풀려도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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