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가방 자장면’의 이정순씨가 접시에 녹색 면을 담고 있다.
‘철가방 짜장’ 녹즙 섞어 ‘웰빙면발’개발
“어, 자장면발이 녹색이네.”
한 달 전 문을 연 ‘철가방 짜장’(2500 W. 8th St.)의 면발은 독특하다. 다른 중국 음식점 면발은 대개 노랗다. 하지만 이 집 면은 녹색이다.
이 집 녹색 면발의 비결은 시금치, 브로콜리, 파슬리, 녹차를 갈아서 즙을 내 밀가루 반죽에 섞는 데 있다. 하루에 시금치만 라면 한 상자 정도가 녹즙으로 변하고 있다.
녹즙을 넣어 반죽을 하면 면이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에 이 집은 면을 삶을 때 정신을 바짝 차린다. 3분에서 조금만 지나도 면발이 너무 쫄깃쫄깃해지기 때문이다.
녹색 면발이 탄생할 수 있었던 데는 가족들의 팀웍이 바탕이 됐다. 이 식당을 연 김학술(31), 김학성(28) 형제 사장은 어떻게 하면 기름 진 중국식을 건강식으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불연 듯 두 형제는 뉴저지에서 한식당을 하던 작은 어머니 이정순씨가 청포묵에 시금치 즙을 섞어 녹색 묵을 내놓았던 걸 기억해냈다. 그리고 한국의 유명한 중국집 하림각과 다래원 주방장을 지낸 작은 아버지 김용구씨가 이 아이디어를 자장면에 응용해 녹색 면발이 탄생됐다.
김학술 사장은 “잘 먹고 건강하게 사는 것을 중시하는 웰빙에 착안했다”며 “중국식 하면 기름져 건강에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사장이 젊기 때문에 이 집은 면발 이외에도 모든 게 특이하다. 음식을 배달할 때도 철가방에 담아 다닌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철가방만 다섯 개를 만들어왔다. 배달 음식 용기도 손님들이 먹기 편하도록 식당에서 쓰이는 접시와 똑같이 특별 제작했다.
또 하나는 섞어 먹는 재미를 더 하기 위해 탕자면(탕수육+자장면), 만자면(만두 5개+자장면)을 개발했다. 자장면은 짬뽕으로 바꿀 수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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