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관왕인 하태경(윗줄 왼쪽 2번째) 사범과 조창현(윗줄 맨 왼쪽) 관장이 관원들과 함께 구령을 외치고 있다. <서준영 기자>
하태경 태권도 사범 올림픽 유망주 10여명 발굴 내달부터 훈련
숱한 화제와 인간승리의 감동을 남기고 아테네 올림픽이 끝났다. 올림픽이 끝나자 “이제 뭘 하며 시간을 보내지-” 하며 올림픽 후유증을 앓는 한인도 있다. 이런 가운데 바로 4년 후 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돌입한 한인이 있다.
88년 서울올림픽과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발차기 도사’ 하태경 사범(34·공인 7단)이 곧 그 주인공. 그는 라크레센타의 ‘창조 태권도’(관장 조창현·공인 7단) 도장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 한인태권도 유망주 발굴에 들어갔다.
“한인 2세들이 성조기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것이 이번 올림픽을 지켜본 그의 각오다. 올림픽 태권도 사상 처음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하 사범은 “코리안-아메리칸이 당당히 미국 태권도 대표팀에 뽑혀 한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일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미 10여명의 유망주를 발굴, 올림픽 출전을 위한 비지땀을 흘릴 각오로 하고 9월초부터 본격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올림픽 종주국이지만 미 올림픽 대표에 한인이 선발되는 것은 아주 드문 전례를 깨겠다는 것이다.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찍기와 뒷차기가 주특기인 하 사범은 튼튼한 기초체력과 정신력은 기본이고 순발력과 유연성, 민첩성까지 갖춰야만 대성할 재목으로 간주하는 꼼꼼한 스타일.
하 사범은 “기본기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선 단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내가 가진 모든 기술과 지식을 다 주겠다는 생각으로 제자들을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2번 연속 제패한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안 맞고 때리기만 하는 기술을 터득했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창현(36) 관장의 한국체대 2년 후배인 하 사범은 지난 94년 유학차 도미, 미네소타 주립대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하기도 했다. 조 관장은 “각자의 환경과 목표를 따라가는 ‘맞춤형’ 지도법을 적극 활용, 스타를 골라내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도장에 소속된 관원 170여명 중 힘들게 엄선한 청소년 유망주 10여명과 함께 올림픽 무대를 꿈꾸며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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