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삶의 참된 빛이고 용기는 그 빛을 찾는 힘이라고 외치던 어느 노학자의 정년퇴임사가 문 듯 생각납니다.”
6.26참전전우회와 한미 장애인 후원재단을 맡고 있는 강한석씨를 지난 8월31일 만났다. 이날은 32년을 장애자로 살다 떠난 강씨의 아들이 죽은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강씨는 “아비인 나의 실수로 평생을 비참한 그늘에서 살며 그 누구에게도 권리를 주장하지도 못하고 가버린 아들 찬규가 가련하고 불쌍하기만 하다”며 잠시 눈시울을 적셨다. 강한석씨의 아들 찬규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집 뒤 인왕산에서 아침 등산길에 손을 놓쳐 바위에서 굴러 떨어진 후 시간이 갈수록 지능이 떨어져 결국 중복장애자가 되고 말았다. 강씨는 “잠시 다녀가는 짧은 인생을 어쩌다 장애인이 되어 한 많은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 주변의 수많은 장애인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장애인중에서도 가장 외롭고 고달프게 살아야 하며 그 누군가가 보호해야 하는 중증정박아인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어려운 삶을 살아야만 했는지......” 하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강한석씨는 “중복장애자로 사고능력이 없는 우리 아이들은 정상적인 아이들과 격리되고 특수학교에 보내지고 그런 식으로 죽는 날까지 정상인들과 분리된 채 열등한 인간으로 살아가도록 되어 있는 인간사회의 현실이 하루속히 모두가 더불어 사는 복지사회로 옮겨져 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는 “장애인 부모의 한결같은 바램은 복지사회가 하루라도 더 빨리 현실화되어 이 어둡고 긴 삶을 이어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은혜의 생활과 안식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불행한 아이들의 처지가 되어 말의 성찬만이 아닌 실질적인 복지대책을 마련하여 여생이나마 삶의 기쁨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인 복지시설들을 정부나 뜻있는 사람들의 애정으로 더욱 많이 이루어 주었으면 한다”며 서로 베푸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며 그 사랑을 나누는 모든 이에게 기쁨이 되어 돌아 올 것이라며 강한석씨는 말을 끝맺었다.
한편 강한석씨는 한미 장애인 후원재단과 6.25참전전우회이 공동으로 장애인 및 휴스턴 노인초청 만찬파티를 오는 10월초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애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의 편견을 없애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동포사회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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