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웹사이트 한글판, 졸속 번역으로 웃음거리
당국자,“그 정도인 줄 몰랐다”…본보에 시정 약속
워싱턴주 총무장관은 성이 ‘갈대’요 이름은‘지대공 미사일’이다. 주정부 공식 웹사이트에 그렇게 나와 있으니 믿을 수밖에 없다.
총무장관의 본명이 Sam Reed임을 아는 사람이면 왜 그의 이름이 한국어로‘지대공 미사일 갈대’가 됐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엉터리로 번역된 것이다.
워싱턴주 총무부 웹사이트(www.secstate.wa.gov)의 한글판을 들여다보면 리드 장관 이름말고도 배꼽 빠지게 웃기는 오역이 수두룩해 수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웹사이트는 한글 외에 스페인어·불어·러시아어·일본어·중국어 등 8개국어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데 유독 한글 번역만 터무니없이 부실해서 사이트를 방문하는 한인들에게 정보 아닌 우스개 제공 매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총무장관 소개 섹션에서는 장관의 이름 샘을 ‘지대공 미사일(SAM)’로, 성씨인 리드는‘갈대(reed)’로 각각 친절하게 번역해놓고 있다.
또한, 주의 문장(state seal)은‘국가물개’로,‘생산성위원회(Productivity Board)’는‘생산력 널’로,‘주기(州旗, state flag)’는‘국기’로 각각 잘못 번역해 놓고 있다.
이 사이트의 얼굴 격인 초기화면에는‘리드장관의 9·14 예선 결과 전망’이라는 영문내용이‘갈대는 생산고를 예언한다. 9월 14일’로 뚱딴지같이 번역해놓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시스트랜(Systran)이라는 언어번역 기술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해 만든 한글번역은 초기화면에서 세부 페이지로 들어가면 번역이 더욱 엉망이어서 도저히 내용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이다.
트로바 허친스 주 총무부 공보담당관은 예산부족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번역 시스템에 의존해 어설프게 번역된 내용이 게재되고 있는 사실을 시인했다.
허친스는“장관의 이름이 무시무시한 샘 미사일로 잘못 번역돼 나와 있을 정도로 문제가 많다니 곧바로 시정조치를 취하겠다”며 본보의 지적에 감사를 표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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