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호황 속에서 목재 등 주요 건축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인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1년새 목재 30% 철골·전기자재 100%‘껑충’
수지안맞아 콘도·빌딩 등 건축 잇따라 보류
목재와 철골 등 주요 자재 값이 폭등하면서 한인 건축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 새 목재는 30%, 철골은 80-100%, 전기자재는 30-100%나 가격이 뛰는 등 주요 자재 값이 평균 50% 올랐다. 이에 따라 일부 상가나 콘도의 개발 프로젝트가 보류되는 등 적잖은 여파를 미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올해 중 올림픽과 카탈리나 코너 골프레인지 자리에 메디컬 빌딩 건축을 추진하던 한 개발업체는 최근 계획 자체를 무기한 보류했다. 치솟은 자재비로 인해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당초 건축비로 1,000만달러를 예상했으나 자재비가 너무 올라 300만-400만달러가 더 들 것으로 예상, 이 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의 경우 타운내 콘도신축 플랜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최근 타운내 6유닛 콘도를 짓기로 했던 한 개발업자도 신축을 연기했다. “콘도 건립 붐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자재비 앙등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그는 “유닛이 적을수록 건축 코스트가 크게 뛰어 수익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인건설협회 이승수 회장은 “대부분 프로젝트들은 최소 2년전 예산 등이 잡히는데 갑자기 건축 코스트가 크게 뛰는 바람에 개발업자들이 진퇴양난에 빠진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현재 공사를 진행중인 업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샌마리노와 맨해턴 코너에 콘도를 신축중인 ‘에스콰이아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스퀘어피트 당 130-140달러이던 건축비가 올 들어 200달러에 육박했다”며 “가뜩이나 집값이 워낙 많이 오른 상황에서 추가 코스트까지 발생, 분양가 결정에 고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학교 등 정부 공사를 주로 하는 ‘고암건설’의 김춘식 대표는 “국내 자재가격이 폭등했지만 정부 공사는 수입산 자재 사용에 대한 규제가 심해 이래저래 더 힘들다”며 “일부 자재는 품귀 현상까지 보여 공사중 타주에서 물건을 가져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공사중 자재비가 급등, 추가 융자를 타진하는 한인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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