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국의 날’ 축제가 끝나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 잠복해있던 차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선거열기가 본격적으로 점화되기 시작했다.
오는 12월 초 실시될 예정인 제24대 한인회장에는 김홍익 현 한인회 이사장, 김상언 전 샌프란시스코 상공회의소 회장, 정흠 현 한인회 부회장, 오재봉 전 한인회장, 계용식 해병전우회 회장 등이 출마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들은 한인사회의 최대 이벤트인 ‘한국의 날’ 행사가 마칠 때까지 출마선언을 자제한다는 묵계 아래 조용히 세규합을 시도해왔다.
차기 회장선거를 약 100일 앞둔 시점에서 후보군은 2명으로 압축되었다는 것이 한인회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2-3개월 전만해도 가장 강력한 출마의사를 밝혔던 정흠 부회장은 그동안의 기세에서 한 걸음 물러난 자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통화에서 정 부회장은 현 유근배 회장이 너무 고생하는데 비해 칭찬은 드물고 욕만 먹는 것을 보고 의기소침해졌다면서 (한인회장은) 생업을 희생해야 하는 자리이며, (출마의지가) 오히려 후퇴했다고 말했다.
김홍익씨와 오재봉씨, 그리고 김상언씨 등 3명은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 의견이고 당사자들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김상언씨는 우리(세사람은)는 싸우거나 경쟁하지 않는다면서 (세명 중에서) 누굴 밀어줄지 질질 끌지 않고 이번 주내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익씨는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2-3주 더 고민하고 여러 의견을 수렴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3인의 합의에 따른 단일후보 추대가능성을 암시했다.
22대 회장 재임시절의 추진력을 기억하는 사람들로부터 강력한 출마권유를 받고있는 오재봉씨도 누가 나올지 이달 말쯤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출마의사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처럼 김근태 전회장 계열로 분리되는 3인 후보가운데 어떤 식으로든 1명이 단일화될 것이 확실한 가운데 또 다른 세력인 박병호·이전순 전회장계열인 계용식씨의 출마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이 컨스트럭션’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계용식씨는 (회장으로서) 봉사해보겠다는 생각은 분명히 있는데 막상 사장이 빠졌을 때 회사운영에 지장이 없을 것인지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계회장은 회사직원들과 회의를 통해 출마여부에 대한 의견을 구한 바 있다면서 사장 없이도 회사의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서면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간접 시인했다.
이같은 인터뷰와 한인회에 정통한 인사들의 의견을 종합해볼 때 차기 한인회장선거는 김상언·오재봉·김홍익씨 등 3명중 합의된 1명의 후보대 계용식씨의 1:1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 시점의 분석이다. 한편 유근배 현회장은 차기회장 후보의 덕목으로 어느 단체하고도 원활히 협조할 수 있는 능력과 경제적·시간적으로 충분히 한인회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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