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쉽스헤드베이 지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한인이 3명의 괴한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지만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아 경찰과 피해자 가족이 애를 태우고 있다.
관할 경찰인 61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3시께 3명의 괴한이 한 남자를 폭행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홈크레스트(Homecrest) 애비뉴에서 한인 김병철(61)씨를 발견해 인근 코니아일랜드 병원으로 후송했다며 현재 피해자가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고 있지 못하는 데다 신고자가 신원을 밝히지 않았고 목격자도 없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인근 지역에서 동생 김병재씨와 함께 ‘신라 오리엔탈 마켓’이라는 델리그로서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날 저녁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생 김병재씨는 사고 전날인 16일 오후 10시15분께 가게를 닫고 귀가하다가 평소 형님이 자주 다니는 술집에 내려주고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며 형님이 약주를 마신 뒤 오전 1, 2시께면 집에 돌아왔는데 새벽에 경찰이 찾아와 사고를 알게됐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김씨가 자주 다니던 타운카페(Towne Cafe)에서 집 방향으로 5블럭 떨어진 곳으로 집에서도 5블럭 거리다. 김씨는 이번 사고로 앞니가 대부분 부러졌고 뇌를 다친 때문인지 사고 당시를 전혀 기억하고 있지 못하다. 병원 측에서는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겨 생명에는 지장 없지만 기억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찰은 김씨의 지갑에 현찰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점으로 미뤄 강도 상해 사건으로 추정하고 러시안계가 운영하고 있는 타운카페 주인과 주위 사람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펼치고 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동생 김병재씨는 동네가 우범지역도 아니고 평소 밤늦게 걸어 다녀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어떻게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며 현장을 목격했거나 사건을 풀만한 단서를 제공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장래준·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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