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가구업계
‘차이나 쇼크’
중국산 수입가구가 예전보다 품질이 좋아져 미국 고급 가구제조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여태까지 중국에서 수입해온 가구들은 다이닝 의자, 오래된 것처럼 보이려고 일부러 흠집과 자국을 낸 것들, 가죽소파, 합판을 여러 겹 덧댄 나무가구 등에 국한되었으나 요즘에는 정교한 끝손질이 요구되는 드레서, 엔드 테이블, 침대세트 등도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 문제는 미국 고급품질에 비해 값은 싸고 품질이 그리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더구나 다음달에 최종 결정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대폭 인하될 전망이라 미국 하이엔드 가구업계가 대책마련에 고심중이다.
엉성하고 조잡 싸구려 이미지 옛말
침대세트·드레서등 갈수록 고급화
관세 12.9%서 8.6%로 잠정인하 결정
미업체들 긴장, 중국과 합작 서둘러
최근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중국과 미국의 오랜 관세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 소비자들이 될 전망이다.
11월초 미국은 115개의 중국 제조업체의 관세를 12.9%에서 8.6%로 인하조정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로써 아직까지는 그리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던 미국 고급가구 업계에도 중국산이 대거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다.
이미 중국은 대중적인 가구시장에서는 미국 공략에 성공했다.
그러나 고급가구에 대한 관세전쟁으로 미국 수입상들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타일랜드 등으로 발길을 돌릴 것을 염려했으나 다음달 마무리지어질 최종 관세전쟁에서 일단 중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함으로써 미국에 고급가구를 들여놓을 수 있는 물꼬를 튼 셈이다.
일이 이렇게 풀리자 미국의 업스케일 소매상들이 세련된 현대 침대세트, 나무 드레서, 아트 데코 엔드 테이블 등을 중국에 대량 주문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이튼 엘렌 인테리어사나 펜실바니아 하우스, 토마스 빌 같은 고급 브랜드 가구회사들도 중국에 가구부품 주문생산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며 이외에도 많은 브랜드 가구회사들이 중국 가구회사와 연계를 맺기 위해 간부급 직원들을 중국으로 파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가구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하이엔드 가구회사들이 저마다 중국산 부품을 사용함으로써 이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 미국산을 많은 돈을 주고 살 필요 없이 차라리 처음부터 중국산을 구입하자”라고 마음을 정해 버리는 사태가 올 것을 염려하고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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