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 출신의 윤상용(34)씨가 체육 지도자를 꿈꾸며 롱아일랜드 뉴욕주립대(SUNY) 아델파이 대학원서 만학의 길을 걷고 있어 화제다.
윤상용씨는 배구 명문인 부산성지공고, 성균관대 출신으로 고교 2년부터 청소년 대표로 아시아선수권 우승, 대학 3년부터는 성인 대표팀서 활약하며 94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2002년 강나루(31)씨와 결혼한 뒤 부부가 함께 뉴욕으로 유학 와서 현재 윤씨는 체육교육학과 티칭 및 코칭 석사과정을 한 학기 남겨놓고 있고 부인 강씨는 FIT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 3개월 전에는 첫 아들 균희군을 낳는 경사도 있었다.
윤상용씨는 한국에서 운동선수로 뛰다보니 아무래도 공부를 등한히 할 수밖에 없어서 여러 가지 고생이 많았다며 다행히 국가대표 출신의 경력이 인정돼 어렵게 대학원 입학 허가를 받았고 이제서야 학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으로 망리 초등학교에서 육상 200m와 창던지기를 하던 윤씨는 성지공고에 입학해 배구로 종목을 바꾸면서 성공을 거뒀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김철용 전 LG정유 감독, 강만수 전 현대자동차감독, 엄한주 배구협회 전무이사 등을 배출한 성지공고서 뒤늦게 배구를 시작한 윤씨는 라이트 공격수를 맡아 센터였던 박종천 현 성균관대 감독과 함께 팀을 고교
최강으로 이끌었다.
성균관대에서도 마낙길, 김병선, 임도헌, 진창욱 등과 함께 팀을 최강으로 이끌며 10여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대학 4년 때는 실업팀과 대결해 슈퍼리그 3위를 차지했다. 졸업 후 LG화재에 입단해 슈퍼리그 준우승, 97년 고려증권으로 이적해 다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뒤 팀이 해체되면서 쿠웨이트에서 2년간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
윤씨는 영어를 못해 학원부터 시작했는데 현재는 전과목에서 거의 A를 받을 정도의 뛰어난 학업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그동안 하루 평균 4시간 정도 잠 자면서 공부를 해야했다는 설명. 윤씨는 선배인 전경국씨, 김민선씨를 비롯해 같은 과에 재학중인 윤정훈씨 등 주위의 많은 도움 덕택이라며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배구와 한국 체육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역시절 195cm의 키로 타고난 힘과 점프를 바탕으로 파워 넘치는 왼손 강타를 자랑하던 윤상용씨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특히 엄한주 배구협회 전무이사 외에는 특별하게 해외에서 공부를 제대로 마친 배구 지도자들이 없는 상황서 프로배구 출범 등 변화를 맞고 있는 배구계가 그에게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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