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서 ‘엽기 살인극’ 발생
용의자 2명 검거, 아기는 건강
경찰과 현장구급요원들이 배가 갈린 채 숨진 바비 조 스티넷(원내 사진)의 집 마당에서 수사를 논의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바비의 자궁에서 떼어간 태아로 보이는 여자아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주리에서 16일 임신 8개월된 여성을 살해하고 배를 가른 후 자궁에서 태아를 떼어가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으나 불행중 다행으로 아기는 17일 캔사스주에서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납치된 태아로 추정되는 생후 이틀된 여아가 발견된 장소에서 남녀 2명을 검거해 심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의 무대는 미주리 서북부에 위치한 인구 500명의 소읍 스키드모어. 노더웨이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바비 조 스티넷(23)은 16일 오후 3시께 목이 졸려 숨진 시체로 발견됐으며 뱃속의 태아마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당국은 태아가 살아있을 것으로 추정해 ‘앰버 알럿’을 발동하고 사건이 발생한 무렵 현장에서 목격된 빨간색 투도어 혼다 해치백을 수배했으며 결국 미주리에 인접한 캔자스 동부에서 수배 차량을 발견했다.
벤 에스피 셰리프국장은 현장에 강제 침입한 흔적이 없었다고 밝히고 스티넷의 움켜쥔 손에서 발견된 금발의 머리카락이 범인 파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건 당시 직장에 있었던 스티넷의 남편은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에스피 국장은 스티넷의 모친이 딸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며 지난 20년간의 경찰 경력에서 가장 괴로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결혼한지 1년을 갓 넘은 스티넷은 엔진 공장에서 일했으며 남편과 함께 개를 사육해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부업을 가졌다. 이웃들은 그가 수줍고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에 충격을 나타냈다.
한편 의사들은 아기가 산소부족 등 각종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으나 무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캔사스대학 병원의 신생아집중치료 책임자 페리 클락은 적절한 의료를 받으면 95%가 회복한다고 말했다.
근래 임신한 여성이 살해되고 태아가 제거된 사례가 미국에서 여러 건이 발생했는데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오클라호마에서 한 여성이 21세 여성을 사살하고 6개월된 태아를 떼어내 자기의 자녀로 가장한 바 있다. 태아는 결국 숨졌고 검찰은 그녀에 대해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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