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한인과 관련된 각종 살인, 강도, 절도 사건은 물론 화재 및 음주운전 등 안전사고가 빈번해지고 있어 뉴욕 한인들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9시께 웨스트 LA에 위치한 세인트 레지스 리커에서 가주식품상협회(KAGRO) 12대 회장을 지낸 양재웅(59)씨가 무장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숨진 양씨가 지난 83년부터 운영해온 리커 스토어는 유명 샤핑몰인 ‘베벌리 센터’에서 불과 3~4블럭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시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안전한 지역으로 꼽혀온 곳이었는데 이번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해 한인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
다.
복면을 쓰고 가게에 침입한 2명의 무장강도는 양씨의 머리 부분에 총을 쏜 뒤 대기하고 있던 자동차를 타고 도주했고 양씨는 인근 시더스 사이나이 종합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곧 숨졌다.
또한 LA에서는 지난 11일 한인이 운영하고 있는 나이트클럽에서 10대와 20대 한인 3명과 30대 한인 2명이 패싸움을 벌여 30대 1명이 수 차례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고 이 과정에 옆에 있던 다른 한인도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밖에도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길을 걸어가던 한인 여성이 핸드백을 날치기 당하는가 하면 코네티컷에서도 지난 11
일 한인 여성이 1년간 동거하던 남자를 살해하고 자수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뉴욕에서는 아직까지 연말과 관련해 한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각종 행사와 모임이 잦고 샤핑이나 각종 회비 등에 필요한 현금을 갖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미 이 달 초 리틀넥에 위치한 한인교회에서는 절도범이 주차장에 세워둔 고급 차량의 문을 열고 들어가 현금 2,000달러를 훔쳐갔으며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의 한인교회에서도 교인이 잠시 자리를 빈 사이 가방의 지갑에서 현금을 훔쳐 가는 등의 절도 사건이 일어났다.
또 코로나 소재 한 노인아파트에서는 11월 이후 한인 5가구가 금품을 도난 당하는가 하면 유니언스트릿의 대형 아파트에서는 아이들이 빵 굽는 기계를 쇠젖가락으로 만지다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본인들이 쉬쉬하고 있지만 연말을 맞아 음주운전 단속이 크게 강화되면서 적발되는 한인이 늘고 있다. 모 단체장은 최근 행사에 초대한 선배 한 사람이 귀가하다가 음주단속에 걸렸다며 저녁만 되면 노던블러바드와 벨블러바드 일대에서 철저한 단속이 벌어지고 있어서 일단 술을 마시면 절대로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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