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단체와 정치인들이 이민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포괄적인 이민 개혁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찰스 랭글 연방 하원의원이 맨하탄 말콤 X 오두본 볼룸에서 30일 주최한 이민 개혁 청문회에 참석한 뉴욕 이민자 연맹 홍정화 정책국장과 청년학교 채지현 프로그램 어소시에이트, 북부 맨하탄 이민자 권리 연합 라켈 바티사 사무국장, 미구엘 마르티네즈 뉴욕 시의원 등 이민자 단체
관계자와 정치인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18명의 패널리스트들은 9.11 테러 이후 서류 적체와 비인도적인 불법체류자 단속, 무분별한 합법 이민자 추방 등 이민자들의 삶을 위협하는 현행 이민법의 개혁을 요구하는 한편 불법체류자들의 운전면허 취득 금지 법안인 ‘리얼 아이디 법
안’의 저지를 촉구했다.
청문회 첫 발표자로 나온 홍정화 국장은 “현행 이민 정책은 1,100만명 이상의 서류 미비자들이 살고 있는 미국의 이민 현실을 비추어 볼 때 적절치 못할 뿐 더러 수백만의 저임금 불법 체류자들이 노동현장에서 착취당하고 지난 5년간 2000명이 미국 국경을 넘어오다 목숨을 잃은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개혁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안 커뮤니티 단체로는 유일하게 패널 초청을 받은 청년학교의 채지현
프로그램 어소시에이트는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온 영주권자이나 경범죄를 저질러 한국으로 추방당한 후 한국 문화와 현지 생활에 적응 못해 자살한 한 한인 20대 청년의 케이스는 현행 이민제도가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비인도적인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며 “며칠 전 부시 행정부가 지지한 리얼 아이디 법안은 국가 안보체제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현행 이민 시스템에 혼란만 가중시키는 법안”이라며 세금을 내며 열심히 일하는 이민자들에게 인간적인 삶을 보장해주는 포괄적 이민 개혁법안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청년학교 차주범 교육부장은 “이번 청문회는 의회 논의에 앞서 이민법 관련 다양한 커뮤니티 지도자들이 증언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청년학교는 서류 미비자 전면 사면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이민 개혁법안 마련을 촉구하는 커뮤니티 차원의 캠페
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민 개혁안 청문회는 상원에서 존 맥케인(공화·아리조나) 의원과 에드워드 케네디(민주·메사추세츠) 의원이 초당 차원에서 포괄적인 이민개혁안을 마련, 상정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원 역시 초당차원의 이민 개혁안을 논의하기 앞서 커뮤니티 의견 수렴 차원에서 열
린 것이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