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노인국이 주최한 직업박람회(Job Fair)에 한인 및 아시안 기업의 참여가 전혀 없어 장년취업에 대한 이들 커뮤니티의 인식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4일 오전, 뉴욕시 노인국 빌딩 3층에서 열린 직업박람회는 뉴욕시가 지원하는 ‘노인 커뮤니티 직업 서비스 프로그램(SCSEP)’을 통해 소정의 직업교육을 받은 능력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나 정작 한인 및 아시안 노인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한인 및 아시안 기업들의 동참이 하나도 없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행사에 참석, 노인인력 구인에 나선 기업들은 홈 디포, 모호간 선 호텔, 오메가 홈 케어, 아메리칸 디렌짓, 알렌 헬스케어, 셀프 헬프 등 22개였다.
한편 말끔한 정장차림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장년복지프로그램 교육생 50여 명은 행사장에 마련된 각 기업의 부스를 돌며 면접관들의 인터뷰에 응했다.
종합 경비회사 알리드 바톤사의 면접관과 인터뷰한 이진웅(65) 노인은 “노인 인력을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가 과연 얼마나 될까하는 의심이 있었는데 막상 박람회장에 와 보니 꽤 괜찮은 일자리들이 상당히 많아 희망을 갖게 됐다”며 “은퇴이후의 삶은 본인 스스로가 얼마나 많이 준비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인들의 취업 여부는 결국 언어능력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직업교육 프로그램 이수와 함께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 반드시 안정 된 직장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홈 디포 담당자들과 인터뷰한 김영득(68) 씨는 “지난 3개월 동안 KCS에서 운영하는 장년복지프로그램에 참여, 각종 직업교육을 받았다”며 “노인이라고 가만히 집에만 있으면 무기력함으로 더 빨리 늙게 되는 만큼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심정으로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행사장을 돌며 한인 노인들의 통역을 도운 이은정 KCS 장년복지프로그램 디렉터는 “뉴욕시 노인국이 노인들을 위해 처음으로 마련한 뜻 깊은 행사”라며 “SCSEP 프로젝트에 참여 또 다른 삶을 시작하는 한인 노인들이 늘어나기를 기대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한 된 조건에서 열린 직업박람회였지만 그래도 한인 및 아시안 기업의 동참이 없었다는 것은 큰 아쉬움”이라며 노인인력에 대한 한인 및 아시안 기업들의 인식의 변화가 요구 된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