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소득 수준의 향상과 경제 구조의 변화로 겉보기에는 미국의 계층 간 구분이 모호해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계층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고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인 계층 간 이동 가능성도 오히려 희미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1면 탑 기사 및 4개 지면을 할애해 미국의 계층 간 격차의 심화 실태와 그 원인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더 이상 입고 있는 옷이나 소유하고 있는 자가용, 투표 성향, 종교, 인종 등으로 계층을 구분하기가 모호하지만 실제로는 30년 전과 비교했을 때보다 빈
부 격차가 넓어지고 계층 간 이동이 힘들어 진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스가 1,7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에 따르면 45%가 과거에 비해 사회계층이 상승했다고 응답했으며 변함이 없다는 응답자가 38% 를 차지했다. 사회계층이 낮아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또 계층간 이동이 쉬워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40%, 똑같다고 대답한
사람은 35%였으며 힘들어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23%에 그쳤다.
즉 전반적인 경제 성장과 이에 따른 소비생활의 개선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인들의 사회적 계층이 높아졌다고 고려할 수 있으나 실제로 계층 간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고 계층의 차이가 실생활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2차 산업이 퇴보해 저학력자들이 취업해 중산층이 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줄어든 반면 극소수의 부유층들의 소득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의회예산처(CBO; Congressional Budget Office) 자료에 따르면 지난 79년에서 2001년 사이 소득기준 상위 1%에 드는 가구의 소득은 139%나 늘어났으나 중간층에 해당하는 계층의 소득은 같은 기간 17% 증가하는 데 그쳤고 하위 20%의 소득 증가율은 9%에 지나지 않았다.
또 계층 간의 격차 확대는 계층에 속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부자들은 자신의 신분 및 재산을 자식에게 대물림하기위해 교육을 수단으로 삼아, 명문대 재학생들의 상위층 자제 비율이 30년 전 보다 크게 늘었다. 또 부자들의 평균수명이 더 길었으며 자녀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도 더 길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3주에 걸쳐 미국의 계층간 격차의 심화 실태와 원인을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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