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들어 한인경제가 기지개를 활짝 펴고 있다.
비즈니스 성수기를 맞은 한인 자영업계는 소매업과 서비스업에서 지난해보다 확연히 달라진 경기 회복 조짐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인 비즈니스들은 “날씨만 조금 도와주면 더 좋을텐데”라며 5월답지 않게 서늘한(?) 날씨에 아쉬움을 나타내지만 전반적인 매출 상승에 한껏 고조된 모습이다.
자영업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반적으로 10-15% 정도 매출이 오르고 있다며 지난 2-3년 동안 꾸준히 고급화 등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노력해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호전=소매업계와 서비스업계 모두 미국 경기 호전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미국 경제는 고용이 활발해지면서 소비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맨하탄 32가 맨하탄몰에서 잡화업소를 운영하는 C씨는 “지금이 성수기이기도 하지만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확연히 증가했다”며 올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까지 신상품보다 재고 판매를 주로 했던 소매업체들은 올들어 신상품 구입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저가품에서 고가품으로 바뀌는 것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뉴욕한인귀금속보석협회 도한주 회장은 ”지난해까지 재고를 주로 판매하면서 기다리는 입장이었지만 올해는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제품 구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종 역시 경기 회복을 실감하고 있다.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은 네일업계는 고객이 몰리면서 기술자 부족 현상까지 빚고 있다. 다만 세탁업계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유가로 인한 지출 증가로 지난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석근 드라이클리너스협회장은 “오일 및 개스, 폴리백 공동구매로 지출을 줄이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력받는 고급화
한인 자영업계는 고객을 기다리는 마케팅에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으로 바꾸고 있다. 네일업계 등에서는 업소를 대형화하고 서비스를 고급화하는 전략이 경기 회복과 함께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주석 네일협회장은 “미국 경기의 호전이 매출 증가에 가장 큰 요인이지만 그동안 한인업계가 고급화 추세에 따라 업소 환경을 개선한 것도 주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브로드웨이의 한인 도매업계 및 잡화업계에서도 기존의 잡화점식 진열 방식에서 벗어나 고급스러운 쇼룸을 꾸미는 바람이 불고 있다.
뉴욕한인경영인협회 전광철 회장은 “맨하탄 경우 이미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와 상품의 전문화를 하지 않고는 저가 할인점과의 경쟁에서 견디기 어렵다”며 “이같은 고급화 추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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