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급등세로 돌아서며 투자심리가 확연히 개선되고 있는 신호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 주 주식시장은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와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신통치 않게 나타났음에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 그동안 주가의 방향성을 의심하며 관망세를 보였던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주식시장의 상승반전에 일등공신은 급락한 국제유가다. 배럴 당 50달러를 지지선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국제유가는 46달러 대까지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비용부담 감소와 가계부문의 소비지출 기대감을 부풀렸고, 이는 주식시장에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원유의 재고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혀 유가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었다. 그는 20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시장의 힘에 따라 재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근의 유가 급등세는 식을 것”이라며 “수요
가 증가하거나, 생산이 감소하거나, 저장용량이 바닥나지 않는 한 원유재고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원유가격이 3% 가량 급락하면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3~4%의 급등세를 보인 것은 그만큼 국제유가와 주식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당분간 주식시장은 국제유가의 방향성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급락을 제외하고는 증시 주변환경이 좋지 않다. GM 등 대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과 기업실적 둔화 전망이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전달보다 18포인트나 떨어진 7.3을 기록, 지난 2003년 6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경기선행지수도 0.2% 하락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총 32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 건 줄어 그나마 노동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들어주었다.
다음주 주식시장은 급락세를 보인 국제유가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달려 있다. 별다른 증시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유가 내림세가 이어진다면 주식시장은 상승흐름을 이어가겠지만 국제유가가 재차 오름세로 돌아설 경우 주식시장에서는 차익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주에는 4월 기존주택과 신규주택 판매, 개인소득, 소비자신뢰지수, 1분기 경제성장률(GDP) 수정치가 발표된다.
<서울경제신문 서정명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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