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몬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도종언(39)씨가 1일 저녁 7시경 피살됐다.
리치몬드 경찰에 따르면 흑인 범인 다니엘 볼러(26)는 원한 관계에 있던 도씨와 흑인 노인, 예멘 출신의 알다이바니씨를 이날 5분 내에 모두 권총으로 사살했다.
범인은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던 흑인 노파를 먼저 죽이고 3마일 떨어진 샤핑센터에서 ‘폴리 클리너스’를 운영하던 도씨에게 총격을 가했다. 도씨는 사고 즉시 버지니아 의대 응급센터에 실려갔으나 곧 숨을 거두었다.또 다른 피살자인 알다이바니씨는 도씨의 옆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경찰국의 신시아 프라이스 경관은 “범인이 현장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 등이 감시 카메라에 잡혔다”면서 “처음에는 혐오 범죄로 간주하고 수사를 시작했으나 범인은 세 명의 피해자 모두와 원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도씨는 12년 전 범인이 연루된 범죄 사건에서 증인을 선 적이 있으며 흑인 노인은 범인과 채무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스 경관은 또 “범인은 현재 리치몬드 인근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6피트 2인치, 260 파운드 거구에 권총까지 소지하고 있는 그가 체포될 때까지 각별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범인이 몰고 있는 차량은 감색의 링컨 컨티넨탈 세단으로 임시 번호판이 달려 있다.
한편 김은호 리치몬드한인회장 등은 “도씨는 착실한 가장이며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며 그의 갑작스런 죽음을 애석해했다. 도씨의 가족은 주예수교회(배현찬 목사)를 출석해왔다.
배현찬 목사는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온 도씨가 이런 참변을 당해 안타깝다”며 “유가족들도 갑작스런 일에 어쩔 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의 도씨는 18여년 전 도미해 리치몬드에 줄곳 거주해왔으며 10여년전부터 이 세탁소를 운영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2세와 5세인 두 아들이 있다.
도씨의 고별 예배는 3일(금) 저녁 8시30분 우디 장의사, 하관식은 4일(토) 오전 10시 그린우드 파크에서 거행된다.
<권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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